출애굽기 40장 “가득한 영광”
2026년 3월 24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출애굽기 40장 “가득한 영광” 찬송가 445, 446장
드디어 출애굽기의 마지막 장을 읽었습니다. 출애굽기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모세를 통해 수백년간 노예살이 하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는 장엄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삶의 기준이 되는 율법을 읽었습니다. 끝으로 주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막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위대한 성경의 마무리가 성막이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2절에 보면 이날은 첫째 달 초하루입니다. 이스라엘의 달력은 유월절, 즉 이집트를 탈출한 날을 첫날로 여깁니다. 그러니까 회막이 완성된 이날은 이집트를 떠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여기서 “첫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창세기 1장 5절의 “첫날”과 같은 단어입니다. 다분히 의도적인, 눈에 띄는 독특한 표현입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성막 완공이 곧 ‘새로운 세계의 첫날’이라는 사실을 선포하기 위함입니다. 성막은 단순한 종교시설이 아닙니다. 그 옛날 하나님의 천지창조에 담긴, 위대한 영광을 드러내는 공간입니다. 이스라엘은 시내산 아래에서 약 6개월간 하나님의 설계도에 전적으로 집중하며 순종하여 성막을 만들었습니다. 마침내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창조 질서가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 좋았더라며 감격하신, 선하신 은혜가 회복되었습니다.
이러한 성막이 다 완성되었을 때 장면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34, 35절 함께 읽겠습니다.
34 구름이 회막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매 35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으니 이는 구름이 회막 위에 덮이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함이었으며
성막이 세워지자 거룩한 구름이 회막을 덮고 주님의 영광이 충만했습니다. 이 임재가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모세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앞서 모세가 얼마나 하나님과 친밀한 사귐을 나누었는지 이미 출애굽기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그런 모세 역시도, 성막에 임재한 하나님의 충만한 영광 앞에 지극히 연약합니다.
이를 통해 분명히 확인합니다. 성막은 인간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거룩함으로 채워지는 공간입니다. 여기에 사람의 의로움과 능력을 자랑할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 주님의 임재 앞에 서 있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가지고 이룬 것들을 자랑한다면, 어쩌면 하나님의 진정한 영광을 경험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구름으로 가득한 성막처럼 신비로운 장면을 목격하지는 못하더라도, 우리는 십자가와 부활을 마주하며 나를 내려놔야 합니다. 힘 있는 사람을 의지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 대신 주님의 임재만을 구하고 사모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출애굽기 전체의 결론인 38절 함께 읽겠습니다.
38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성막 위에 있고 밤에는 불이 그 구름 가운데에 있음을 이스라엘의 온 족속이 그 모든 행진하는 길에서 그들의 눈으로 보았더라
성막은 성전이 아닙니다. 건물이 아닌 천막입니다. 이 사실은 현재 이스라엘의 상황을 잘 보여줍니다. 바로 광야 여정입니다. 그들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나아갑니다. 그러한 하나님의 인도는 낮에는 성막 위에 있는 구름으로 밤에는 그 구름 안에 있는 불을 통해 이루어 집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성령님을 우리 영혼 깊이 보내주셨습니다. 인생 여정을 가장 신실한 길로 이끌어 주십니다. 기도 가운데 가장 진심으로 구해야 합니다. 내면의 소음들, 욕망으로 흐려진 시야를 거두고 오늘 내 삶 가운데 주님께서 보여주신 구름과 불을 바라보고 순종하며 따를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출애굽기를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신 복음과 진리가 날마다 풍성히 함께 하시길 축복합니다.
기도
영광의 주 하나님
저희 삶 가운데 오직 주님의 임재로 가득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께서 창조를 이루시며 내민 손길이 저희 삶에 항상 중요한 기준이 되길 소망합니다. 인간의 업적과 능력을 자랑하지말고 언제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