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9장 “모든 것을 마치고”
2026년 3월 23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출애굽기 39장 “모든 것을 마치고” 찬송가 452, 455장
그저께 함께 읽은 출애굽기 38장은 번제단과 놋 물두멍과 성막 울타리 제작에 대해 기록합니다. 그런 다음 성도들이 드린 예물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상세한 결산을 알려줍니다. 이어지는 39장은 40장에 있을 성막 봉헌에 앞서, 모든 성막 제작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대한 대장정의 끝을 앞둔 너무나 중요한 순간을 묘사합니다.
대부분은 제사장 복장과 관련된 기록입니다. 1절부터 31절까지 긴 내용입니다. 그런 다음 32절부터는 성막의 모든 공사를 마친 이후에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들려줍니다. 먼저 32절 함께 읽겠습니다.
32 이스라엘 자손이 이와 같이 성막 곧 회막의 모든 역사를 마치되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고
지금까지 읽어왔듯이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막의 각 기구를 제작할 때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갑니다. 하나하나 정교한 노동과 헌신이 숨어 있습니다. 따라서 “성막 곧 회막의 모든 역사를 마치되”라는 말에는 거대한 민족적 과업을 마친 이스라엘을 향한 격려가 담겨 있습니다.
이어서 주목할 또 다른 언급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고”입니다. 출애굽기 39장에만 무려 10번이나 나오는 표현입니다. 본문의 핵심을 담고 있는 내용입니다. 성막은 모세나 제사장 마음대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혹은 기술자가 편한 대로 제작하지 않았습니다. 모두는 주님의 명령을 따른 결과입니다.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성막으로서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지식과 감정과 판단 전에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물론 너무나 버겁고 힘듭니다. 하지만 그 모든 인생의 여정 가운데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임재로 동행하실 줄 믿습니다.
이어서 43절 읽겠습니다.
43 모세가 그 마친 모든 것을 본즉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되었으므로 모세가 그들에게 축복하였더라
모세는 모든 성막 작업을 보았습니다. 여기서 “본즉”은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하신 말씀. “보시기에 좋았더라”와 이어집니다. 혼돈 속에서 질서 있는 우주를 만드신 하나님처럼, 이스라엘은 광야라는 혼돈 속에 말씀의 질서를 세웠습니다. 불확실한 여정 가운데 창조주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였습니다.
관련해서 대제사장의 흉패에 박힌 열두 보석을 주목해야 합니다. 각각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상징합니다. 따라서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를 상징하는 몸입니다. 제사장은 온 이스라엘의 이름을 가슴과 어깨에 새기고 하나님 앞에 섭니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옷자락의 금방울은 짤랑거리는 소리를 내며 거룩한 시간을 깨웠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보석들은 성소 안의 촛불에 반사되어 빛을 발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잊지 않으시도록 일깨우는 “영원한 기념표”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온 우주를 지으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라고 감탄하며 외치셨습니다. 그 감격으로 대제사장의 가슴에 박힌, 열두 보석으로 상징되는 이스라엘을 향해 바라 보십니다. 그 시선은 참 이스라엘인 우리에게도 동일합니다.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성소 안 촛불에 영롱하게 비친 보석처럼 여기십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과 형편, 가진 재산과 지식과 무관합니다. 사랑의 언약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하나님께서 존귀하게 여기십니다. 모든 갈등과 염려와 불안에서 생명의 질서로 변화 시키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하나님의 말씀대로, 주님의 설계도 대로 주어진 삶을 가꾸고 빚어가시길 축복합니다. 그런 우리 모두의 인생을 아름다운 보석처럼 소중히 여기고 빛나게 하실 줄 믿습니다.
기도
찬란한 영광 가운데 함께 하시는 주 하나님
이스라엘의 성막을 사람의 판단과 욕심이 아닌 주님의 말씀을 따라 만들었음을 확인합니다. 마찬가지로 광야를 지나는 저희 인생 역시 하나님의 뜻에 귀 기울이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게 하여 주시옵소서. 제사장의 흉패에 달린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보석처럼 주님께서 저희 한 사람 한 사람을 존귀하게 여기실 줄 믿습니다.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따뜻한 눈길을 의지하며 오늘 하루도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