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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23장 “배제와 포용의 공동체”

2026-08-13
새벽 묵상

2026년 8월 13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신명기 23장 “배제와 포용의 공동체”, 210장


신명기 22장은 이웃의 가축을 돌보거나 추락 방지용 난간을 만드는 등, 일상 속의 구체적으로 지켜야 할 규칙을 기록합니다. 이러한 개인 윤리는 이제 23장에 이르러 ‘언약의 공동체’로 넓혀집니다. 하나님 앞으로 모일 수 있는 백성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정의합니다. 단호한 배제와 따뜻한 포용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3절 함께 읽겠습니다.


3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그들에게 속한 자는 십 대뿐 아니라 영원히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나님은 암몬과 모압을 거절 하십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 중 떡과 물로 환대하지 않았습니다. 굶주리고 목마른 이웃의 아픔을 돌보지 않은 비인도적인 행위입니다. 둘째는 발람을 고용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한 범죄입니다. 이는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향한 반역입니다. 따라서 이들에게 주님 앞에 “영원히 들어오지 못하리라”는 선언은 혈통으로 차별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짓밟고 구원 계획을 방해하는 죄에 대한 단호한 심판입니다.


물론 이러한 선언을 지나치게 문자로, 율법적으로 판단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무한한 사랑의 하나님에게 영원한 저주는 없습니다. 암몬과 모압 역시 주님의 드넓은 사랑 안에 있습니다. 모압 여인 룻이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된 위대한 사건이 그 증거입니다. 따라서 두 민족을 향한 저주로 하나님의 성품을 함부로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이 심판에 담긴 주님의 뜻을 헤아리며 고난받는 이웃을 향한 진실한 사랑을 다짐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배제만 말씀한게 아니라 ‘포용’을 동시에 선언하셨음을 주목해야 합니다.


7 너는 에돔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그는 네 형제임이니라 애굽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 네가 그의 땅에서 객이 되었음이니라 8 그들의 삼 대 후 자손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올 수 있느니라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민족에게도 품을 넓게 여겼습니다. 에돔과 이집트는 당신의 총회로 들어올 수 있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에돔은 야곱의 쌍둥이 형인 에서의 후예들입니다. 후손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있었습니다. 광야 생활 중 에돔 왕이 길을 내어 주지 않아 먼 길을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집트는 이스라엘이 노예살이하던 나라입니다. 오랜 학대를 가했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주님은 당신의 품을 넓게 여셨습니다. 아무리 아프고 쓰라린 기억이 있을지라도 그들의 3대째 후손을 총회에 받아들였습니다. 지난날의 역사가 상처로 남는 걸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용서와 사랑으로 승화시키길 바라십니다.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지나온 아픔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움과 복수가 아닌 하나님을 본 받아 더욱 넓은 마음으로 품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 모범을 예수님에게서 발견합니다. 명백한 불의 앞에 단호한 심판을 선언하셨습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쉽게 넘어가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십자가 위에서 모든 생명을 품으시고 죄를 대신 짊어지셨습니다. 그 사랑으로 우리는 구원받았습니다. 본래 암몬과 모압처럼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죄인이지만 주님의 놀라운 사랑안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 은혜를 마음 깊이 품고 죄악을 멀리하고, 사랑으로 이웃을 감싸 안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사랑과 공의의 주 하나님

암몬과 모압처럼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고, 하나님의 뜻을 막아서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대신 나그네 되었던, 아프고 힘겨운 때를 기억하며, 주님의 마음을 따라 용서와 관용을 실천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정배교회가 거룩한 분별력을 갖추면서 동시에 십자가의 사랑으로 담을 허무는 긍휼의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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