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4장 “하나님의 우선 순위”
2026년 8월 14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신명기 24장 “하나님의 우선 순위”, 405장
신명기 23장은 하나님의 총회를 이루는 구성원들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죄악에 대한 단호한 배제와 따뜻한 포용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오늘 읽은 24장은 그 거룩함의 지평을 가정과 이웃이라는 지극히 사적이고도 구체적인 일상으로 확장합니다.
먼저 1절 함께 읽겠습니다.
1 사람이 아내를 맞이하여 데려온 후에 그에게 수치되는 일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면 이혼 증서를 써서 그의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보낼 것이요
성경 속 이혼을 오늘날과 똑같이 생각하면 안 됩니다. 현대의 이혼은 남녀간의 법적인 결정입니다. 특히나 민주주의가 발달된 사회일수록 남녀가 동등하게 자기 권리를 주장하게 합니다. 하지만 옛날 서아시아 사회에서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남자가 일방적으로 여성을 버리는 일이 흔하게 있었습니다. 그렇게 버려진 여성은 온갖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따라서 여성에게 이혼 증서를 써 주라는 율법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인권 보호 제도입니다. 이혼 증서를 통해 억울한 오해를 피하고 다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은 너무나 세심한 보살핌으로 그 시대 가장 약한 존재인 여성을 지키셨습니다. 그들의 생존을 말씀으로 지켜 보호하셨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약한 이들의 힘겨운 처지를 공감하고 곁에서 힘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세심한 돌보심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5~6절 함께 읽겠습니다.
5 사람이 새로이 아내를 맞이하였으면 그를 군대로 내보내지 말 것이요 아무 직무도 그에게 맡기지 말 것이며 그는 일 년 동안 한가하게 집에 있으면서 그가 맞이한 아내를 즐겁게 할지니라 6 사람이 맷돌이나 그 위짝을 전당 잡지 말지니 이는 그 생명을 전당 잡음이니라
5절에 보면 이스라엘 군대는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남자를 징집하지 않습니다. 앞서 신명기 20장 7절에도 나오는 내용입니다. 그만큼 반복해서 강조하는 율법입니다. 당시 군사력은 절대적으로 병사의 숫자에 좌우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군대를 키우려는 게 아니라 각 사람의 소소한 일상과 행복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6절에 따르면 맷돌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어서도 안 됩니다. 끼니를 잇는 최소한의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맷돌을 가져가는 건 곧 그 사람의 생명을 움켜쥐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단지 어쩔 수 없이 생존 도구를 뺏기며 돈을 빌린 가난한 사람만을 위한 법이 아닙니다. 돈의 노예가 되어 생명 보다 소중히 여기는 어리석은 가치관으로부터 지켜 돌보시는 은혜의 규칙입니다.
이렇듯 하나님은 어떻게든 강력한 군대를 끌어 모은다거나 무슨 수를 써서 든 많은 돈을 움켜쥐는 삶의 태도를 준엄하게 경고하십니다. 그 대신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정을 통해 소박한 행복을 느끼고, 굶주린 배를 따뜻한 먹을 거리로 채우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성경 곳곳에 거듭해서 강조하십니다.
우리의 삶이 그래야 합니다. 지나친 욕망을 경계해야 합니다. 생명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약한 이들을 돌봐야 합니다. 신앙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자연스러운 일상에 근거해야 합니다. 감당하기 벅찬 짐을 지우고 차가운 율법을 들이밀어서는 안 됩니다. 거기에는 종교적으로 우월하고 싶은 또 다른, 어쩌면 돈과 권력보다 더 치명적인 욕망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으시길 바랍니다. 감당 못할 굴레를 다른 사람에게 지우지 말고 주님의 안식을 전하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한결같은 사랑으로 자녀들을 돌보시는 하나님
연약한 자의 존엄을 지키시고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시는 주님의 마음을 말씀으로 헤아려 봅니다. 힘과 돈이 아닌 생명을 우선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랑으로 완성하신 율법의 정신을 삶 속에 묵묵히 실천하며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