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25장 “생명과 정직”
2026년 8월 15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신명기 25장 “생명과 정직”, 425장
어제 읽은 신명기 24장 약자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뜻을 선명하게 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생명과 일상’이라는 주님의 우선 순위를 확인합니다. 이어지는 25장은 더욱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 지를 알려줍니다.
먼저 2~4절 함께 읽겠습니다.
2 악인에게 태형이 합당하면 재판장은 그를 엎드리게 하고 그 앞에서 그의 죄에 따라 수를 맞추어 때리게 하라 3 사십까지는 때리려니와 그것을 넘기지는 못할지니 만일 그것을 넘겨 매를 지나치게 때리면 네가 네 형제를 경히 여기는 것이 될까 하노라 4 곡식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지니라
고대 사회에서 죄인을 때리는 이른바 ‘태형’은 흔한 처벌 방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심한 부상은 물론이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하나님께서 40대까지로 태형을 제한하신 이유입니다. 아무리 죄인이라 할지라도 그의 생명과 존엄을 지켜주시는 주님의 넓은 마음을 확인합니다. 잔혹한 엄벌로 공포심과 수치심을 안겨 백성을 휘어잡는 것은 하나님의 통치가 아닙니다.
이러한 주님의 생명 존중은 인간을 넘어 피조물 전체로 확장됩니다. 4절에서 “곡식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소의 굶주린 배까지도 돌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런 사랑 때문에 이집트에서 노예로 신음하는 이스라엘을 구하셨습니다.
이러한 말씀은 우리 삶의 태도를 정돈하게 합니다. 고난 받은 사람을 더욱 힘들게 하는 지, 아니면 그들의 아픔을 품어주는 지를 돌아봐야 합니다. 벼랑 끝에 선 사람을 끌어 안아주고 삶의 수고로 지친 이들에게 쉼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는, 참된 자녀로 살아가는 자세입니다.
동시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엄중하게 지켜야 할 정직을 선포하십니다. 14~16절 함께 읽겠습니다.
14 네 집에 두 종류의 되 곧 큰 것과 작은 것을 두지 말 것이요 15 오직 온전하고 공정한 저울추를 두며 온전하고 공정한 되를 둘 것이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네 날이 길리라 16 이런 일들을 행하는 모든 자, 악을 행하는 모든 자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하니라
하나님의 공의는 시장 경제의 한복판, 즉 저울과 되가 오가는 거래의 현장에서 완성됩니다. 주님은 은밀한 속임수를 경계하십니다. 단순한 개인 도덕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걸린 문제입니다. 일상에서 정직한 저울을 사용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경제 활동 또한 하나님 앞에 서는 예배의 일부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가증하게 여기시는 모든 악을 거부해야 합니다.
물론 현실을 살아가며 쉽지 않은 문제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이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무부정직에 휩쓸릴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어려움에도 하나님의 자녀로서 올바른 정체성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은 “땅에서 네 날이 길리라”라는 복을 선언하십니다. 단순히 오래 사는, 장수를 약속한 게 아닙니다.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참된 생명과 평안입니다.
이 모든 눈부신 언약을 마음에 품고 생명 존중과 정직의 삶을 살아가는 모두가 되시길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공의와 사랑의 주 하나님.
생명을 존귀하게 대하고, 구체적인 삶 속의 정직을 소중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뜻을 말씀으로 확인합니다. 진리를 마음에 품고 따르길 소망합니다. 뙤약볕 아래 있는 이들에게 그늘을 드리우며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부정직한 이득을 멀리하며 신실하신 주님의 손길을 구하며 나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