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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28장 “거룩한 삶의 리듬”

2026-06-25
새벽 묵상

2026년 6월 25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28장 “거룩한 삶의 리듬” 찬송가 42, 43장


어제 읽은 민수기 27장은 슬로브핫의 딸들이 보인 용기를 기록합니다.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담대히 자신들의 어려운 처지를 항변하였습니다. 27장 뒷부분에는 모세의 뒤를 잇는 지도자로 여호수아를 세우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 모두는 가나안으로 들어가 살아갈 사람들, 출애굽 2세대의 이야기입니다. 이어지는 민수기 28장은 그런 그들이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삶의 원칙을 거듭 강조합니다. 바로 제사, 즉 예배입니다. 2절 함께 읽겠습니다.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내 헌물, 내 음식인 화제물 내 향기로운 것은 너희가 그 정한 시기에 삼가 내게 바칠지니라


하나님은 "내 헌물, 내 음식, 내 향기로운 것"이라고 반복하여 말씀하십니다. 제사는 인간이 주님께 무엇을 드리는 공로가 아닙니다. 본래 하나님의 것인 시간과 물질을 주님께 되돌려 드리는 고백입니다. 이를 통해 주님과 참된 관계와 거룩을 이룰 수 있습니다. 무겁고 엄중한 굴레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건강한 정체성입니다. 따라서 제사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각종 우상 속에서 주님을 온전히 붙잡고 살아가게 하는 선물입니다. 진정한 생존 전략이자 삶의 질서를 바로 잡는 거룩한 기초입니다. 


이러한 뜻 아래서 민수기 28장은 여러 제사들을 나열합니다. 그런데 그 순서가 인상적입니다. 매일, 매주, 매월, 매년 드리는 제사로 점점 넓혀 갑니다. 먼저 3~8절은 “일년되고 흠 없는 숫양을 매일 두 마리씩” 드리는 ‘상번제’에 대해 설명합니다. 한 마리는 해가 뜰 때, 다른 한 마리는 해 질 때에 드립니다. 즉 하루 전체를 주님께 바치는 의미입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자녀의 삶은 매일의 성실한 예배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물론 우리가 구약 시대처럼 제사를 드리진 않습니다. 다만 매일 일상 가운데 꾸준히 하나님을 높이시는 습관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지금 이렇게 모인 새벽기도회가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사정상 그럴 수 없다면 거창하진 않더라도 한결 같이 주님의 사랑을 품고 경배하는, 저마다의 시간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그러한 예배의 삶이 우리를 건강히 일으켜 세울 줄 믿습니다.


이렇게 매일 드리는 상번제를 바탕으로 매주 안식일, 매월 초하루에 번제를 드립니다. 이러한 제사를 통해 시간의 리듬이 확장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유월절 제사에 이릅니다. 16~18절 함께 읽겠습니다.


16 첫째 달 열넷째 날은 여호와를 위하여 지킬 유월절이며 17 또 그 달 열다섯째 날부터는 명절이니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 것이며 18 그 첫날에는 성회로 모일 것이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이며


유월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구하신 은혜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이러한 유월절을 통해 출애굽은 과거 사건으로 멈추지 않습니다. 지금도 이루시는 하나님의 생생한 구원을 고백하는 절기입니다. 동시에 앞으로 주님께서 행하실 은혜를 소망합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삶은 매일, 매주, 매월의 제사를 거쳐 일년의 한 번 성회로 모이고 휴식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하나님이 베푸신 능력의 손길을 높여 찬양하는 예배로 정교하게 짜여져 있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매 주일 예배 그리고 성탄절과 부활절을 중심으로 한 교회력을 따릅니다. 그러한 시간의 물결을 통해 지난날 이미 경험했고, 지금 누리고 있으며 앞으로 이루어갈, 바로 나를 향한 구원을 생생하게 깨닫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소유가 하나님의 것임을 예배 가운데 진심으로 고백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매일과 매주, 그리고 매달과 매해의 시간의 흐름을 거쳐 일생동안 참된 예배의 삶을 살아가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신실하신 주 하나님.

약속의 땅을 바라보는 백성에게 예배의 질서를 세우신 은혜를 찬양합니다. 마찬가지로 이 시간 드리는 기도가 주님께 드리는 향기로운 상번제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과 물질과 생명이 모두 주님의 것임을 명심하며, 맡겨진 소명을 충실히 감당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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