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모드

목록으로

민수기 27장 “담대한 기도”

2026-06-24
새벽 묵상

2026년 6월 24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27장 “담대한 기도” 찬송가 365, 369장


어제 읽은 민수기 26장은 두 번째 인구 조사를 기록합니다. 그 목적은 가나안 땅 분배입니다. 각 지파와 가문이 농사지을 땅을 나누는 과정입니다. 바로 이어지는 27장은 매우 도발적인 내용을 보여 줍니다. 요셉의 아들인 므낫세 지파의 자손들 중 슬로브핫의 딸 다섯 명이 모세와 제사장 앞에 찾아와 자신들의 억울함을 하소연 하였습니다. 본문 3~4절을 새한글 성경으로 읽어 드리겠습니다.


3 “우리 아버지는 광야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는 여호와께 맞서 모였던 고라흐 무리에 들지는 않았고, 자신의 죄 때문에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에게는 아들이 없습니다. 4 아들이 없다고 아버지 이름을 가문 가운데서 빼내려 하시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아버지가 차지했던 땅을 우리에게 주셔서, 우리가 아버지 형제분들 가운데 머물게 해 주십시오.”


토지를 나누기 위한 이스라엘의 인구 조사는 남성 중심입니다. 따라서 아버지나 아들, 혹은 남자 형제가 없는 여인들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도 삶의 기반을 갖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슬로브핫의 딸들은 생존권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대목이 있습니다. 민수기 26장 1~2절에 따르면,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한 인구 조사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시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슬로브핫의 딸들은 그 기준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즉,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문을 제기 하였습니다. 게다가 그들이 자신들의 억울함을 토로하는 장소는 모세가 혼자 있는 집무실이 아닙니다. 본문 27장 2절에 따르면 그곳은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은 물론이고, 이스라엘의 온 회중이 모인 회막문 앞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슬로브핫의 딸들은 온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감히 하나님의 말씀에 반기를 드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감행하였습니다. 그들에게 주님은 어떻게 반응하셨을까요? 7절 함께 읽겠습니다.


7 슬로브핫 딸들의 말이 옳으니 너는 반드시 그들의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그들에게 기업을 주어 받게 하되 그들의 아버지의 기업을 그들에게 돌릴지니라


하나님은 불쾌해하거나 분노하지 않으셨습니다. 도리어 기도에 경청하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앞서 당신께서 하신 말씀을 수정하셨습니다. 슬로브핫 딸들의 말이 옳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당신의 오류를 인정하셨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이처럼 말을 바꾸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어쩌면 이러한 장면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신뢰를 흔드는 변덕스러운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사랑이신 하나님의 성품 자체는 결코 변하지 않으십니다. 하지만 그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다가오시는 말씀과 행동은 역동적으로 달라집니다. 그 대상이 너무나 연약한 죄인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 가까이 다가오시며 당신을 낮추시는 주님의 모습은 시시각각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히 하나님께 당돌히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점잔을 빼면서 고상한 모습으로 기도할 것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지금 저마다의 삶 속에서 부딪히는 가장 치열한 문제들, 내면을 갉아 먹는 제일 힘겨운 상황들을 있는 그대로 안고 주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그 모든 것을 과감히 그리고 솔직하게 토로해야 합니다. 담대한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모든 기도에 귀 기울이시어, 우리 삶을 참으로 변화시키실 줄 믿습니다.



기도

자녀들이 드리는 어떤 기도에도 언제나 귀 기울이시는 하나님

저마다 짊어진 고단한 삶의 무게를 주님께서 그 누구보다 잘 아실 줄 믿습니다. 험난한 아픔과 시련을 가지고 주님께 나아가 당돌한 기도를 드린 슬로브핫의 딸들처럼 우리 역시 담대히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온전한 응답을 경험하는 모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목록으로 돌아가기
이전 글
민수기 26장 “인구 조사와 제비 뽑기” 2026-06-23
다음 글
민수기 28장 “거룩한 삶의 리듬” 202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