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장 1~26절 “레위인의 직무”
2026년 5월 9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3장 1~26절 “레위인의 직무” 찬송가 323, 324장
민수기 1~2장은 이스라엘에서 군사로 세울 성인 남성의 숫자를 헤아리고 각 지파별로 이동 위치를 정하는 모습을 기록합니다. 이어지는 3장은 성소를 섬기는 레위인에 대해 기록합니다. 레위인들은 대제사장 아론을 돕는 사람들입니다. 단순히 제사장이라는 특정 종교인의 보조인이 아닙니다.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어제 2장을 읽으면서 설명해 드렸습니다. 이스라엘이 진치고 이동하는 대형의 중심에 성막이 있습니다. 그 성막을 중심으로 세 지파씩 동서남북으로 열두 지파가 위치합니다. 그리고 성막과 이스라엘 사이에 레위 지파가 완충지대처럼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커다란 불덩이가 있다고 상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불은 한겨울 추위를 막고 음식을 익히게 하는 등 여러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을 가까이하는 건 몹시 위험한 일입니다. 적절한 거리를 두고 불을 전달할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레위인의 역할이 비슷합니다.
레위 지파의 구체적인 직무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6~8절 함께 읽겠습니다.
6 레위 지파는 나아가 제사장 아론 앞에 서서 그에게 시종하게 하라 7 그들이 회막 앞에서 아론의 직무와 온 회중의 직무를 위하여 회막에서 시무하되 8 곧 회막의 모든 기구를 맡아 지키며 이스라엘 자손의 직무를 위하여 성막에서 시무할지니
크게 세 가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위인들은 우선 제사장 아론을 도왔습니다. 아론이 제사장으로서 성소의 직무를 온전히 수행할 수 있도록 곁에서 돕는 조력자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다음으로 회막의 모든 휘장과 덮개, 기구들을 관리하며 예배의 환경을 유지하는 일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광야를 지나 움직일 때 성막의 거룩한 기구들을 어깨에 메어 운반하는 책임을 맡았습니다.
이러한 레위인의 직무를 살펴보며 확인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들의 존재는 분명히 다른 지파들과 여러모로 구별되었습니다. 12지파 숫자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농사 지을 땅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맡은 사명이 다른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소외된 고립된 업무가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 입니다. 제사장 아론과 함께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거룩히 설 수 있도록 스며들고 깃드는 직무를 맡았습니다. 이렇듯 그들은 분리되어 하나되는 사람들입니다.
이 시대의 레위인으로 부름받은 그리스도인들 역시 마찬가집니다. 우리는 분명히 구별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을 따르지 않습니다. 명백히 다른 정체성을 품고 살아갑니다. 그렇다고 고립되어 산속에 모여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 땅위에 발을 딛고 현실을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거룩한 삶의 도구들을 관리하며, 인생 여정 가운데 주님의 임재를 품고 나아갑니다.
사실 여러모로 지치고 힘듭니다. 많은 손해와 아픔을 감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런 우리의 헌신으로 말미암아 세상 가운데 주님의 놀라운 은혜가 퍼져 나갑니다. 비록 사람들은 알지 못하지만 우리가 이 시대의 거룩한 직무를 충실히 감당한 덕분입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은 각자 처한 환경과 상황과 상관없이 하나님 보시기에 너무나 소중한 자녀들입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께서 맡기신 소중한 사명을 더욱 마음 깊이 품으시길 축복합니다. 그런 우리 모두의 걸음걸음을 주님께서 기뻐 받으실 줄 믿습니다.
기도
거룩하신 주 하나님
저희를 이 시대의 레위인으로 구별하여 세우신 은혜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세상과 다른 삶의 방식을 살아가지만 분리되지 않고 스며들게 하여 주시옵소서. 복음의 온기를 전하며 심판에서 구원으로 변화시키는 신실한 자녀로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