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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2장 “중심에 모시고”

2026-05-08
새벽 묵상

2026년 5월 8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2장 “중심에 모시고” 찬송가 430, 435장


어제 읽은 민수기 1장은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을 소개하며 군사로 나갈 만한, 각 지파의 성인 남성의 숫자를 세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오래전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을 온갖 어려움에도 마침내 이루셨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더 이상 노예가 아니라 체계를 갖춘 군대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옛날 군대는 부대별로 적절히 배치하는 게 너무나 중요합니다. 오늘 읽은 2장은 이스라엘 각 지파가 진을 치고 이동하는 위치를 알려줍니다. 동쪽, 즉 해가 뜨는 쪽에는 유다와 잇사갈과 스블론 지파가 진을 칩니다. 이어서 남쪽에는 르우벤과 시므온과 갓 지파가 진을 칩니다. 다음으로 서쪽에는 에브라임과 므낫세와 베냐민 지파가 진을 칩니다. 마지막 북쪽에는 단과 아셀과 납달리 지파가 진을 칩니다. 


동서남북으로 세 지파씩 열두 지파가 고루고루 위치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속하지 않은 레위 지파가 있습니다. 그들은 성막을 관리하고 제사를 진행하는 역할을 부여 받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야곱의 아들은 레위를 포함해 열두 명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레위 지파를 제외했는데도 사방에 열두 지파가 존재할까요? 레위 지파를 다른 지파와 구별하는 대신 요셉의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후손들을 야곱의 아들들처럼 지파로 승격시켰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12지파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레위 지파를 세우셨습니다. 그러면서 그 중심에 성막을 두셨습니다. 17절 함께 읽겠습니다.


17 그 다음에 회막이 레위인의 진영과 함께 모든 진영의 중앙에 있어 행진하되 그들의 진 친 순서대로 각 사람은 자기의 위치에서 자기들의 기를 따라 앞으로 행진할지니라


회막, 즉 성막은 하나님의 명확한 임재를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성막 주변, 즉 성막과 다른 지파 사이에 레위 지파가 있습니다. 일종의 완충지대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들이 성막 기구를 움직이고 제사를 섬기는 것 못지 않게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들은 백성이 하나님의 거룩함과 직접 마주하는 위험을 막아주는 존재입니다. 굳이 요셉의 두 아들의 후손을 각각 다른 지파로 세우면서까지 레위 지파를 구별해 사명을 맡긴 이유입니다. 


여러모로 의미심장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을 만나길 바라지만 정작 하나님의 영광을 감당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구약 시대 제사 제도가 있는 까닭입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 진영의 중심에 성막이 있습니다. 그들의 생활과 광야 여정의 근본은 인간의 계획과 노력이 아닙니다. 이스라엘과 함께 하시고 돌보시고 이끄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오늘 함께 읽은 민수기 2장이 선명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진리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모든 인생 여정의 중심에 주님의 임재가 있길 소망합니다. 주님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인간의 어리석은 욕심과 불안과 조급함이 자리 잡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화려한 성공 혹은 영웅적인 사람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 대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삶의 핵심 원리여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가 영혼 중심에 자리 잡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직접 나아갈 수 없는 연약한 죄인입니다. 그런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서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셨습니다. 위대한 은혜에 안기도록 대신 피를 흘리셨습니다. 그 놀라운 사랑을 의지하시길 바랍니다. 때때로 광야의 뜨거운 태양에 지치고 모래바람에 휘청거리더라도 삶의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다면 마침내 가야할 길을 온전히 걸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

만군의 주 여호와 하나님

온 이스라엘을 차별 없이 품으시는 위대한 사랑을 말씀으로 확인합니다. 세 지파씩 동서남북으로 배치하고 중심에 성막을 두시고, 그 사이에 레위인들을 세우신 깊은 뜻을 마음에 세깁니다. 저희 인생 여정에 항상 하나님을 가장 가운데 모시게 하여 주시옵소서. 헛된 욕심과 불안을 내려 놓고 오직 하나님 나라 복음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죄인을 위해 중보자가 되신 예수님의 섬김을 본받아 저희도 이 시대의 레위인으로서 하나님의 사랑과 임재를 전하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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