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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4장 “미처 몰랐던 죄를”

2026-03-28
새벽 묵상

2026년 3월 28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레위기 4장 “미처 몰랐던 죄를” 찬송가 250, 251장


레위기에서 죄는 단순히 특정 법 조항을 지켰느냐 아니냐가 아닙니다. 레위기 연구의 대가인 제이콥 밀그롬의 설명에 따르면 죄는 악취 나는 기운과 같습니다. 인간이 죄를 지을 때마다 그 오염 물질이 공중으로 날아갑니다. 하나님의 거처인 성소 벽과 기구에 달라붙습니다. 


문제는 무심코 짓는 죄들입니다. 의도하지 않았기에 별일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죄의 독소는 보이지 않는 오염원이 되어 성소를 더럽힙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오염된 성소에 머무실 수 없습니다. 결국 죄의 누적은 하나님을 이스라엘애서 떠나시게 만듭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는 어색하고 낯설지만 당시 유대인들이 죄에 대해 느끼고 경험하는 감긱이 그러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이 오염된 성소를 어떻게 닦아내실까요? 속죄제물의 ‘피’는 ‘영적 세제’와 같습니다. 본문을 자세히 보면, 제사장은 피를 죄인의 몸에 뿌리지 않습니다. 성소의 기단과 뿔에 바릅니다. 피는 죄인 개인이 아니라, 죄인 때문에 더러워진 ‘하나님의 집’을 청소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따라서 공동체의 죄가 크면 클수록 그 죄의 오염은 하나님의 보좌 더 가까이까지 깊숙이 침투합니다. 27, 28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27 만일 평민의 한 사람이 여호와의 계명 중 하나라도 부지중에 범하여 허물이 있었는데 28 그가 범한 죄를 누가 그에게 깨우쳐 주면 그는 흠 없는 암염소를 끌고 와서 그 범한 죄로 말미암아 그것을 예물로 삼아


누군가 미처 몰랐던, 자기가 저지른 죄를 깨달으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여기서 ‘깨우치다.’는 단순한 후회가 아니라 정결로 나아가는 첫 단계입니다. 이러한 말씀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물론 지나친 죄의식에 사로잡히는 건 옳지 않습니다. 레위기를 문자대로 죄와 교회에 적용하는 것도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한가지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죄는 그 자체로 그치지 않습니다. 반드시 주변에 영향과 파장을 미칩니다. 이러한 사실을 주의하고 살피지 않는다면 여러 모양으로 죄의 악취가 이곳저곳에 쌓이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영원한 산 제물이신 예수님의 보혈로 죄를 씻도록 겸손히 회개해야 합니다. 34~35절 함께 읽겠습니다.


34 제사장은 그 속죄제물의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 번제단 뿔들에 바르고 그 피는 전부 제단 밑에 쏟고 35 그 모든 기름을 화목제 어린 양의 기름을 떼낸 것 같이 떼내어 제단 위 여호와의 화제물 위에서 불사를지니 이같이 제사장이 그가 범한 죄에 대하여 그를 위하여 속죄한즉 그가 사함을 받으리라


여기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놀라운 역설이 있습니다. 제사장은 피를 성소 기구에 발라 ‘하나님의 집’을 청소했는데, 성경은 그 결과로 ‘죄를 지은 사람’이 용서를 받았다고 선언합니다. 이것이 바로 레위기가 말하는 속죄의 신비입니다. 하나님의 집이 깨끗해져서 거룩하신 주님이 다시 우리 가운데 머무실 수 있게 될 때, 비로소 인간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은총을 누립니다. 즉, 속죄는 단순히 개인의 양심을 깨끗이 하는 심리적 위안이 아니라, 공동체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다시 모셔 오는 거룩한 회복의 과정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더 이상 짐승의 피를 제단에 바르지 않습니다. 영원하고 완전한 속죄 제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성소를 정결케 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주님의 십자가를 의지하며 사시길 바랍니다. 죄처럼 정결의 은혜도 퍼져나가기 때문입니다. 나 한 사람이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새로워질 때 가정과 교회를 넘어 우리나라 안에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 차게 될 줄 믿습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거룩한 임재 안에서 참된 평안과 죄 용서의 기쁨을 누리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거룩하신 주 하나님

죄에 대해 둔감했던 어리석음을 회개합니다. 죄가 미치는 영향과 결과를 엄중히 깨닫고 주의하게 하여주시옵소서. 동시에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죄사함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를 진심으로 고백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알지못한 채 지은 죄를 돌이키는 지혜를 주시고, 죄의 길에 방황하고 헤매는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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