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장 33~46절 “먼저 그 길을 가시며”
2026년 7월 11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신명기 1장 33~46절 “먼저 그 길을 가시며” 찬송가 377, 379장
오늘 읽은 본문에서 모세는 신명기의 서론을 끝맺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나온 광야 여정을 정리합니다. 특별히 여기서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 지를 주목해야 합니다. 33절 함께 읽겠습니다.
33 그는 너희보다 먼저 그 길을 가시며 장막 칠 곳을 찾으시고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너희가 갈 길을 지시하신 자이시니라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장막 칠 곳을 미리 찾으시는 분입니다. 여기서 ‘찾다’가 대조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에서 찾고 발견한 것은 ‘두려움’이었습니다. 그 공포가 백성에게 번져 결국 반역과 범죄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열하룻 길 걸리는 거리를 무려 40년이나 돌아가게 된 결정적인 계기입니다. 그 때를 돌이켜 보며 그들은 후회와 원망으로 가득했을 겁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매섭게만 느껴졌을 겁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주님의 숨은 은혜가 있습니다. 거친 광야 길을 그들보다 먼저 가셨습니다. 백성이 머물 ‘장막 칠 곳’ 찾으셨습니다. 무언가를 찾아 보는 인간의 눈길은 절망을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자녀들의 고된 걸음을 잠시 멈 출 쉴 곳을 마련하셨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밤에는 불로, 낮에는 구름으로 이스라엘이 나아가야 할 길을 가리켜 보여주셨습니다. 긴 여정에서 가장 힘든 건 길이 거친 게 아닙니다. 길이 안 보이는 게 제일 공포스럽습니다. 그런 백성들에게 주님은 눈에 분명히 보이는 불과 구름으로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단지 어느 방향이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길이 없어 보이는 곳에 분명히 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정확히는 하나님 자신이 길이라는 위대한 진리를 생생하게 알려 주셨습니다.
저마다의 인생길을 걷는 우리가 거듭 명심해야 할 복음입니다.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해야 합니다. 연약한 우리의 눈길 또한 그 옛날 정탐꾼들과 비슷합니다. 두렵고 불안한 현실에 더욱 시선을 뺏깁니다. 내 한계와 연약함이 더 크게 보입니다. 내 앞에 있는 문제가 당장 나를 삼킬 것만 같습니다. 그 결과 원망과 불평을 늘어 놓으며 먼 길을 돌아갑니다.
하지만 반드시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주님께서 우리보다 앞서 나아가십니다. 먼저 길을 여시고 머물 곳을 알려주십니다. 이미 그렇게 은혜 가운데 지금까지 인생을 이어왔습니다. 그 돌보심이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합니다. 때마다 불과 구름으로 길을 알려 주십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곳에, 인간의 생각과 판단을 넘어서는 은혜를 펼쳐 보이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참된 길이신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요한복음 14장 6절 제가 읽어 드리겠습니다.
6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예수님만이 영원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인생 여정에서 늘 마음에 품어야할 진리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길이라는 말씀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일까요? 바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따르는 삶입니다. 낮아지고 섬기고 나누는 여정입니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 도무지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을 때 더욱 그리해야 합니다. 물론 어렵고 힘듭니다. 하지만 그런 우리에게도 여전히 성령께서 불과 구름으로 신실하게 지켜 보호하시고 길을 열어주실 줄 믿습니다.
기도
참된 길이 되신 주 하나님
저희 눈길이 이스라엘의 정탐꾼처럼 불안과 염려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대신 앞서 가시며 백성의 머물 곳을 찾으시는 주님의 눈길을 신뢰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자녀들의 걸음을 날마다 불과 구름으로 지켜 보호하실 줄 믿습니다. 참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인생의 걸음을 믿음으로 내딛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