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장 1~33절 “오래 머문 곳을 떠나”
2026년 7월 10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신명기 1장 1~33절 “오래 머문 곳을 떠나” 찬송가 390, 391장
오늘부터 신명기를 함께 묵상하겠습니다. 신명기는 모세오경을 매듭짓는 성경입니다. 동시에 여호수아에서 열왕기상하로 이어지는 역사서의 문을 엽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백성이 마음 깊이 새겨야 할 중요한 말씀이 정교하게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신명기의 주제는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입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3절 함께 읽겠습니다.
2 호렙 산에서 세일 산을 지나 가데스 바네아까지 열 하룻길이었더라 3 마흔째 해 열한째 달 그 달 첫째 날에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자기에게 주신 명령을 다 알렸으니
이스라엘이 지나온 길은 호렙산에서 출발해 세일산으로 지나, 가나안 입구인 가데스 바네아 도착한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2절은 ‘열 하룻길’이라고 기록합니다. 본래는 11일 걸리는 거리입니다. 하지만 3절에 보면 그들이 이집트를 떠나 마흔째 해에 도착했습니다. 11일과 40년, 어마어마한 간격입니다. 인간의 죄악이 얼마나 어리석은 결과를 낳는지 분명히 보여줍니다.
이렇게 신명기가 들려주는 경고에 우리 또한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지고 주님을 거스를 때 먼 길을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주의 해야 합니다. 단순히 계획한 일이 잘 안 풀리는 것을 가리키는 게 아닙니다. 핵심은 주님이 이끄시는 손길을 붙잡느냐 뿌리치느냐의 차이입니다. 우리 인생을 후회와 좌절로 헛걸음 하느라 허비하지 않도록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순종해야 합니다.
이어서 6절 읽겠습니다.
6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호렙 산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여 이르시기를 너희가 이 산에 거주한 지 오래니
모세는 오래전 호렙 산에서 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꺼냅니다. “이 산에 머문 지 오래니 방향을 돌려 행진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주님은 과거의 은혜에 안주하려는 태도를 단호하게 거부하십니다. 신앙의 역동성을 요구하십니다. 이스라엘에게 호렙산은 거룩한 하나님의 임재를 생생하게 경험한 장소입니다. 하지만 거기에만 머물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 이끄시는 가나안으로 향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 역시 종종 범하는 실수입니다. 과거 특별한 신앙 체험에 연연할 때가 있습니다.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목회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정 교회나 선교단체를 과도하게 집착하기도 합니다. 그 모두는 결코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일이 아닙니다. 온 우주를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드넓은 뜻을 제한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인간의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습니다. 백성으로 하여금 오래 머문 곳에서 벗어나게 하시는 이유입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안정을 추구합니다. 익숙한 삶의 습관과 자세를 지키려 합니다. 따라서 광야를 걷게 하시는 하나님의 요구는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힘겨운 과정이 우리를 참으로 새롭게 하고 성숙하게 하는 여정임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주님께서 그 모든 걸음에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흔들리며 나아가는 은혜로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그 흔들림이 어리석은 방황에서 벗어나 가나안으로 온전히 인도할 줄 믿습니다.
기도
저희 인생의 참된 인도자 되시는 하나님.
열 하룻길이 40년으로 늘어난,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을 돌이켜 봅니다. 죄와 원망으로 주님 품에서 멀리 돌아가는 어리석음을 물리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익숙한 삶과 신앙의 영역에 안주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늘 보좌에서 내려와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따라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이 이끄시는 곳을 향해 불안과 염려에도 걸음을 내딛는 믿음의 자녀로 자라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