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모드

목록으로

민수기 36장 “순종으로 걷는 길”

2026-07-07
새벽 묵상

2026년 7월 7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36장 “순종으로 걷는 길” 찬송가 430, 435장


어느새 민수기 마지막 장입니다. 광야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입니다. 13절에 보면, 지금 이스라엘은 ‘요단가 모압 평지’에 모여 있습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기 직전, 마지막 준비 공간입니다. 여기에 ‘슬로브핫의 딸들’이 다시 등장합니다. 앞서 27장에서 대담하게 땅을 요구한 여인들입니다. 본문 말씀은 그들의 요청으로 벌어진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3절 함께 읽겠습니다.


3 그들이 만일 이스라엘 자손의 다른 지파들의 남자들의 아내가 되면 그들의 기업은 우리 조상의 기업에서 떨어져 나가고 그들이 속할 그 지파의 기업에 첨가되리니 그러면 우리가 제비 뽑은 기업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요


므낫세 지파 길르앗 자손의 지도자들이 모세를 찾아왔습니다. 가족 중 남자를 모두 잃은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땅을 주는 것에는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들이 다른 지파의 남자와 결혼할 경우 가족의 토지를 잃는 걸 우려했습니다. 단순한 재산 다툼이 아닙니다. 경제 분쟁으로 오해하면 안 됩니다. 가나안 땅은 단순한 부동산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와 주권이 보여주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삶의 근본을 지탱하는 영역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인생에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경계는 무엇인가요? 돈일 수 있습니다. 혹은 힘겹게 이룬 지위와 명예일 수 있습니다. 그 모두는 당연히 소중하고 중요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인 토대는 아닙니다.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더욱 추해지고 망가집니다. 그 대신 주님이 저마다에게 맡긴 은혜의 울타리를 확인하고 신실하게 지켜가야 합니다.


이어서 10절 읽겠습니다.


10 슬로브핫의 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


하나님께서 길르앗 자손 지도자들의 요청에 응답하시며, 요구가 정당하다고 인정하셨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결혼의 자유를 허락하면서도 같은 지파 안으로 제한 하셨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온 백성 앞에서도 감히 하나님의 말씀에 저항해 부당함을 항변했던 용기를 떠올려 보면 더욱 의미심장한 모습입니다. 앞서 가족 지도자들이 하나님께 요청한 은혜의 영역에 대한 엄중함을 슬로브핫의 딸들도 동의하고 따랐습니다.


이 모습은 민수기 앞부분에 기록된 온갖 반역과 절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가나안으로 들어갈 이스라엘의 자녀들은 윗세대의 오류를 반복하지 않았습니다. 거룩한 질서에 순종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시고 이끄신 땅에 들어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태도입니다. 주님께서 계획하신 삶의 영역을 믿음으로 따르는 자세입니다. 그 순간 이미 그들은 승리를 경험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동체를 통해 발견한 하나님의 뜻 앞에 잠잠히 고개를 숙여야 합니다.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욕망 무조건 억누르는 복종이 아닙니다. 현실 상황을 무시하는 폭압도 아닙니다. 생명의 주인이신 주님을 통해 진정 살 길을 발견하고 그 길을 걸어야 합니다. 당장 내키지 않고 불편하더라도 내 뜻과 감정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의지하시길 바랍니다. 신실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합당한 은혜의 선물을 안겨주실 줄 믿습니다.



기도

신실하신 주 하나님

주님께서 세우신 언약의 울타리를 소중히 여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명의 영역을 세상 그 무엇보다 귀하게 지키는 신실한 자녀로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슬로브핫의 딸들과 같은 순종을 다짐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길에 놓여진 참된 은혜로 승리하는 모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목록으로 돌아가기
이전 글
민수기 35장 “도피성으로” 2026-07-04
다음 글
신명기 1장 1~33절 “오래 머문 곳을 떠나”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