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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9장 “한 달 뒤 열린 유월절”

2026-05-19
새벽 묵상

2026년 5월 19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9장 “한 달 뒤 열린 유월절” 찬송가 299, 300장


민수기 1장부터 8장까지는 이스라엘이 광야를 행진하기 위한 인구조사와 지파별 배치를 기록합니다. ‘조직의 외형’을 갖추는 과정입니다. 오늘 읽은 9장은 그 거대한 유기체가 실제로 움직이게 하는 ‘예배(유월절)’와 ‘인도(구름)’를 보여줍니다. 엔진 없는 자동차는 고철에 불과합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완벽하게 조직을 갖추었더라도 예배의 은혜와 하나님의 인도가 없다면 광야 길은 죽음의 여정일 뿐입니다. 


먼저 1~2절 함께 읽겠습니다.


1 애굽 땅에서 나온 다음 해 첫째 달에 여호와께서 시내 광야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유월절을 그 정한 기일에 지키게 하라


하나님께서는 유월절을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이집트를 탈출해 나온 후 1년이 지나 맞이하는 첫 번째 유월절입니다. 지난날 이집트의 노예살이에서 구원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기념하는 축제입니다. 우리나라의 광복절을 넘어서는,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매주 중요한 명절입니다. 


그런데 이 거룩한 절기를 앞두고 중대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시신을 접촉하여 부정해진 사람들이 절기에 참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정결법상의 ‘부정함’과 유월절 참여의 ‘거룩함’이 충돌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보여주는 모세의 태도를 주목해야 합니다. 모세는 율법을 고정된 문자로만 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문자를 넘어서는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 이러한 답을 들었습니다. 10~11절 함께 읽겠습니다.


10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나 너희 후손 중에 시체로 말미암아 부정하게 되든지 먼 여행 중에 있다 할지라도 다 여호와 앞에 마땅히 유월절을 지키되 11 둘째 달 열넷째 날 해 질 때에 그것을 지켜서 어린 양에 무교병과 쓴 나물을 아울러 먹을 것이요


하나님은 부정한 자와 멀리 있는 자들에게도 마땅히 유월절을 지키게 하셨습니다. 한 달의 유예기간을 두고 준비할 시간을 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둘째 달 열넷째 날에 그들을 위해 마련한 유월절 행사를 진행합니다. 사소하게 보이지만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요한 내용입니다. 율법서 자체에서 이미 율법주의를 물리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약한 백성을 돌보시는 주님의 드넓은 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구원의 감격을 누리고 확인하는게 우선입니다. 나머지 법 조항은 비본질에 불과합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분명히 적용해야 합니다. 건강한 질서를 이루기 위해 여러 율법이 필요합니다. 가령 주일 예배를 성실하게 드리거나, 봉사하며 교회를 섬기거나, 예물을 드리는 건 너무나 중요하고 소중한 신앙 생활입니다. 매일 꾸준히 말씀을 읽고 기도하며 경건 훈련을 쌓아야 합니다. 이 자체를 아예 무시하는 건 건강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결코 형식에 얽메이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나 어려운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평가하고 비난하지 말아야 합니다. 율법을 정하신 하나님의 뜻과 완전히 멀어진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죄인을 위해 이루신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과 드넓은 은혜를 우선해야 합니다. 성경 문자 혹은 삭막한 규칙에 갇히지 말고 십자가와 부활로 드러난 주님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을 닮아가야 합니다.


그러한 사랑이 인생의 거친 광야 여정을 지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힘이 됩니다. 아무도 배제하지 않고 모두를 끌어안으신 하나님의 은혜 덕분에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 이 소중한 진리를 마음 깊이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전능하신 손길을 넉넉한 배려와 온기로 전하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참 구원의 주 하나님

저희를 죄악과 죽음에서 구하신 위대한 사랑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이스라엘이 매년 유월절을 기념하였듯이, 저희 또한 주님이 행하신 구원을 늘 명심하고 그 은혜를 이루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유월절에 미처 참여하지 못하는 죄인들을 향한 따뜻한 배려를 발견합니다. 성경 문자와 삭막한 전통에 복음을 가두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마음을 세밀하게 헤아리며 은혜의 손길을 전하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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