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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8장 “거룩한 빛을 비추며”

2026-05-18
새벽 묵상

2026년 5월 18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8장 “거룩한 빛을 비추며” 찬송가 379, 380장


오늘 읽은 민수기 8장은 이스라엘이 시내산을 떠나 본격적인 광야 행진을 시작하기 직전의 긴박한 준비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민수기의 독특한 시간 배열을 확인합니다. 7장 1절부터 10장 10절까지는 장막이 처음 완성되었던 과거의 시점을 다시 불러와 회상합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광야 여정은 이스라엘의 군사력이나 조직력이 아니라 오직 성소에 임재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히 지날 수 있습니다. 이 소중한 진리를 거듭 확인시키는 게 목적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본문이 소개하는 ‘성소의 등불’의 역할은 무척 중요합니다. 3~4절 함께 읽겠습니다.


3 아론이 그리하여 등불을 등잔대 앞으로 비추도록 켰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더라 4 이 등잔대의 제작법은 이러하니 곧 금을 쳐서 만든 것인데 밑판에서 그 꽃까지 쳐서 만든 것이라 모세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보이신 양식을 따라 이 등잔대를 만들었더라


등불을 등잔대 앞으로 비추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머무는 성소 방향입니다. 주목할 것은 등잔대의 모습입니다. 꽃 장식과 일곱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에덴 동산에 있었던 생명 나무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등잔대 위 등불을 켠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광야라는 메마른 죽음의 땅 한복판에서 하나님만이 생명의 근원이심을 선포하는 행위입니다. 그 주님께서 동행하신다는 신앙 고백입니다. 


우리 인생 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셔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내 능력과 의지만으로는 목적지에 이를 수 없습니다. 영혼의 등불을 밝히고 주님의 임재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어리석은 탐욕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주시는 참 생명을 영혼 깊이 품고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이 세상에 주님의 숨결을 드러내는 생명 나무의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성소의 빛에 이어, 그 빛을 모시고 행진할 레위인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6~7절 함께 읽겠습니다. 


6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데려다가 정결하게 하라 7 너는 이같이 하여 그들을 정결하게 하되 곧 속죄의 물을 그들에게 뿌리고 그들에게 그들의 전신을 삭도로 밀게 하고 그 의복을 빨게 하여 몸을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께서는 레위인을 구별하여 정결하게 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속죄의 물로 몸을 씻는 것은 물론이고 온몸의 털을 칼로 밀어야 합니다. 마치 갓 태어난 아기와 같은 모습입니다. 아기와 같은 ‘무력함’과 ‘순결함’을 상징합니다. 정결한 몸과 마음으로 오직 하나님께만 의존하겠다는 결단입니다.


왜 이토록 철저한 정결이 필요할까요? 하나님의 임재는 ‘폭죽 공장 한복판에 놓인 화로’와 같습니다. 구약성경의 세계관에서 거룩은 강력한 복이지만, 정결하지 못한 존재가 함부로 접근할 때는 치명적인 위험이 됩니다. 따라서 레위인은 이미 여러 차례 말씀 드린대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의 완충 지대 역할을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소명이 그러합니다. 하나님과 세상 사이의 거룩한 완충 지대이자 통로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결이 필요합니다. 물론 지나친 윤리적 강박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욕망을 지닌 연약한 인간입니다. 누구나 흠이 있고 실수합니다. 하지만 탐욕에 그대로 자기를 맡기는 사람과 경계하고 씻어내는 사람의 태도는 완전히 다릅니다.


말씀으로 자신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어느샌가 죄악으로 더럽혀진 곳이 없는 지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십자가의 보혈로 새롭게 씻어내며 어린 아이와 같은 순전함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의지하고 전하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거룩하신 주 하나님.

광야 행진을 앞두고 과거의 은혜를 돌아보게 하신 주님의 깊은 뜻을 묵상합니다. 마음의 등대 앞에 하나님이 비추시는 생명의 빛이 꺼지지 않게 하시고, 어리석은 탐욕을 말씀으로 씻어 주시옵소서.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으로 하나님만 의지하며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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