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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7장 1~29절 “공평한 섬김”

2026-05-16
새벽 묵상

2026년 5월 16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7장 “공평한 섬김” 찬송가 218, 220장


어제 읽은 민수기 6장은 ‘나실인’에 대한 율법을 기록합니다. 하나님은 레위인 외에 다른 지파도 원하는 사람은 헌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구별된 태도로 자기 삶을 드렸습니다. 주님께서는 나실인의 서원을 기쁨으로 받으시며, 제사장 아론을 통해 구체적인 축복 선언을 들려 주셨습니다.


오늘 읽은 민수기 7장은 출애굽기 40장에 기록된, 성막이 완성된 때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때 이스라엘이 12일에 걸쳐 드린 각종 헌물을 기록합니다. 시작은 지휘관들입니다. 2~3절 함께 읽겠습니다.


2 이스라엘 지휘관들 곧 그들의 조상의 가문의 우두머리들이요 그 지파의 지휘관으로서 그 계수함을 받은 자의 감독된 자들이 헌물을 드렸으니 3 그들이 여호와께 드린 헌물은 덮개 있는 수레 여섯 대와 소 열두 마리이니 지휘관 두 사람에 수레가 하나씩이요 지휘관 한 사람에 소가 한 마리씩이라 그것들을 장막 앞에 드린지라


여기서 ‘지휘관’은 각 지파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성막 완성을 기념하여 제단에 기름을 부은 날에 자발적으로 예물을 드렸습니다. 이 때 드린 예물은 재산을 과시하는 게 아닙니다. 공동체의 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고 덜어주는 세심하고 섬김입니다. 3절에 보면 그들은 6대의 수레와 12마리의 소를 바쳤습니다. 이것은 레위 지파 가문의 각 직무에 따른 철저한 계산의 결과입니다. 


먼저 7절을 보시면 게르손 자손에게는 무거운 휘장과 덮개를 운반할 수 있도록 수레 둘과 소 네 마리를 배분 했습니다. 8절에 의하면 므라리 자손에게는 훨씬 더 무거운 널판과 기둥들을 실어야 하므로 수레 넷과 소 여덟 마리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9절에 따르면 고핫 자손은 가장 거룩한 지성물을 직접 어깨에 메고 운반해야 하기에 수레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지도자들이 바친 수레와 소가 레위인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원리를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자기 권위를 내세우는 사람이 아닙니다. 공동체가 저마다의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짐을 덜어주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몸소 보이신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자기를 드러내기 보다는 누군가가 짊어진 인생의 무게를 돌아보며 그의 지친 어깨에 쉼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어서 12~13절 함께 읽겠습니다.


12 첫째 날에 헌물을 드린 자는 유다 지파 암미나답의 아들 나손이라 13 그의 헌물은 성소의 세겔로 백삼십 세겔 무게의 은반 하나와 칠십 세겔 무게의 은 바리 하나라 이 두 그릇에는 소제물로 기름 섞은 고운 가루를 채웠고


12절부터 17절까지 암마나답의 아들 나손이 유다 지파를 대표해 드린 헌물의 목록이 자세하게 나옵니다. 그런데 12일간 12지파가 여기에 나오는 예물의 종류와 양이 완벽하게 똑같습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하나님 앞에 동일하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지 않습니다. 지파별로 영향력과 인구수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 결과 지파 사이에 끊임없는 갈등과 긴장이 있었고 급기야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나뉘어지기 까지 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힘의 크기에 집착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낳은 죄악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진 지식과 재산과 사회적 지위와 관계 없이 한 사람 한 사람을 주목하십니다. 모든 사람의 헌신을 소중하게 보십니다. 드넓은 사랑으로 품어 안아 주십니다. 우리 역시 주님을 본받아 사람들의 겉으로 보이는 조건으로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대신 존재 자체를 귀하게 여기며 소중히 대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 저마다의 광야 여정을 지난날 성막에 임하신 하나님의 임재를 중심으로 행진하시길 바랍니다. 동행하는 이들을 참으로 섬기며 그들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하길 소망합니다. 그런 우리의 걸음걸음을 주님께서 신실하게 이끄실 줄 믿습니다.



기도

신실하시 주 하나님

성막을 완성한 후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이 자원하여 수레와 소를 바쳤듯 저희에게도 기쁜 마음으로 헌신할 수 있는 은혜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정배교회에서 맡겨주신 사명을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허락하신 물질과 재능이 다른 이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는 '복된 수레'가 되게 하옵소서. 어느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를 당신 백성으로 품으시는 공평하신 하나님을 닮기 소망합니다. 주위 사람들을 차별없이 사랑으로 대하고 섬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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