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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6장 “구별된 이들을 향한 축복”

2026-05-15
새벽 묵상

2026년 5월 15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6장 “구별된 이들을 향한 축복” 찬송가 436, 438장


어제 읽은 민수기 5장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진영 안의 거룩함을 위한 율법을 기록합니다. 악성 피부병을 앓고 있거나 고름이 나오거나, 장례 등의 이유로 시신을 가까이 한 사람을 진영 밖으로 내보냅니다. 오늘 우리의 시선으로는 장애인을 차별하는 폭력적인 제도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들에게 쉼과 회복의 시간을 주는 배려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6장에는 ‘나실인 서원’이 등장합니다. 먼저 2절 함께 읽겠습니다.


2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남자나 여자가 특별한 서원 곧 나실인의 서원을 하고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려고 하면


이어서 8절 읽겠습니다. 


8 자기의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 그는 여호와께 거룩한 자니라


앞서 3~4장에서 레위인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레위 지파는 다른 지파와 구별되어 하나님께 드려졌습니다. 농사지을 땅을 받지 못하고 성소 일에 집중합니다. 이러한 ‘사제 계급’ 자체는 다른 나라나 종교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실인처럼,  레위 지파가 아님에도, 혈통과 가문과 무관하게 자원하는 마음을 받아 헌신하게 하는 제도는 매우 독특합니다. 


이런 제도를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님을 섬기는 것이 특정 부류의 사람들에게만 제한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레위 지파로 살아가는 건 분명 고되고 힘듭니다. 하지만 특권과 권력이 되기도 쉽습니다. 하나님은 나실인 제도를 통해 진정한 헌신은 모두에게 열린 것임을 보여줍니다.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는 절제, 머리를 자르지 않는 구별, 생명을 존중해 시체를 접촉하지 않는 눈에 띄는 삶의 태도로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시대의 나실인 입니다. 특히나 우리가 속한 개신교회는 ‘만인사제설’의 전통을 따릅니다. 헌신은 목회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저마다의 구별된 삶으로 하나님을 높이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물론 어렵고 버겁습니다. 그런 우리 모두를 향해 주님께서 축복하시는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24~26절 함께 읽겠습니다.


24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25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26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백성에게 축복할 말을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알려주셨습니다. 루터와 칼뱅 등 개혁전통을 따라 우리 교회 주일 예배 축도 때 이 본문을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축복’이 오염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욕심을 이뤄줄 분으로 이용하고 흔들려는 유혹을 겪습니다. 분명 물리쳐야 합니다. 동시에 축복 자체는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성경에 분명히 기록된 아름다운 전통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나실인이라는 정체성을 품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나실인의 모습을 문자 그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대신 우리의 말과 행동이 구별되어야 합니다. 온유함을 지키고 섬기고 나누어야 합니다. 그런 모두에게 주님께서 참된 복과 은혜로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제가 주일 예배 때 사용하는 축복 기도문으로 민수기 6장 24~26절을 읽어 드리고 마치겠습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셔서,

그대를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그 얼굴빛을 그대에게 비추셔서,

그대에게 은혜 베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 그 얼굴을 그대에게로 드셔서,

그대에게 평화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주님을 향한 헌신을 레위인에게만 제한하지 않으시고 모든 백성에게로 문을 여신 은혜를 찬양합니다. 저희를 이 시대의 나실인으로 부르셨음을 깨닫습니다. 구별된 인격과 삶으로 주님 뜻을 넓혀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를 향해 참된 은혜와 평화를 베푸시는 진정한 복을 누리고 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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