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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5장 “회복으로 향하는 길”

2026-05-14
새벽 묵상

2026년 5월 14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5장 “회복으로 향하는 길” 찬송가 283, 285장


민수기 1~2장은 이스라엘에서 군사로 나갈 만한 성인 남성 숫자를 세고, 각 지파별로 위치를 배치하는 모습을 기록합니다. 이어지는 3~4장은 성소를 섬기는 레위 지파에 대한 율법을 담고 있습니다. 레위인은 나머지 지파와 구분 됩니다. 따라서 민수기 1~4장은 이스라엘 전체의 정체성과 각 역할을 알려줍니다.


이어지는 5장부터는 그러한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삶의 규칙들을 기록합니다. 먼저 2~3절 함께 읽겠습니다.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모든 나병 환자와 유출증이 있는 자와 주검으로 부정하게 된 자를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되 3 남녀를 막론하고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어 그들이 진영을 더럽히게 하지 말라 내가 그 진영 가운데에 거하느니라 하시매


하나님께서는 악성 피부병 나병 환자나 몸에 고름이 흐르거나 시신을 만진 사람을 더럽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진영 밖으로 내보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현대인의 눈에는 병든 사람들을 매정하게 배제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랑의 하나님과는 어울리지 않은 폭력적인 규칙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이 속한 맥락과 의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본문에서 ‘부정함’은 도덕적 ‘죄’와는 구별되는 개념입니다. 나병이 죄의 결과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그 ‘상태’가 하나님의 거룩한 성소와 공존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합니다. 따라서 부정한 자를 진영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소외시키는 게 아닙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과 다시 함께할 수 있도록 충분한 회복의 시간을 주시는 배려입니다. 하나님의 자비로운 양보이자 공동체를 보호하시려는 은혜의 장치입니다.


이러한 말씀으로 자기를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가까이 하지 못하게 하는 모습들이 있습니다. 각종 교만과 상처가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공동체를 어지럽히게 하는 악한 본성이 누구나 있습니다. 말씀 앞에 정직히 돌아보고 복음으로 깨끗하게 되도록 자신을 살피시길 바랍니다. 


이어지는 5절에서 10절은 공동체 내부의 윤리적 문제를 다룹니다. 여기서 우리는 매우 파격적인 선언을 만납니다. 6절 제가 새한글성경으로 읽어 드리겠습니다.


6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말해 주어라. 남자든 여자든 가릴 것 없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죄든 지어 여호와에게 정말로 신의를 저버렸다면, 그 사람은 벌받아야 한다.


여기에 보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죄를 지은 것을 가리켜 “여호와께 신의를 저버렸”다고 표현합니다. 개역개정성경은 “여호와께 ‘거역’함”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이것은 본래 성소의 거룩한 물건을 가로채는 등의 ‘신성 모독’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웃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를 곧 성소를 더럽히는 신성 모독과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중요한 삶의 원리입니다. 하나님에게만 신실하거나 이웃에게만 진실할 수는 없습니다. 주님을 섬기는 진실한 신앙은 곧 주위 사람을 향한 섬김으로 열매 맺습니다. 곁에 있는 이들을 참으로 돕고 섬기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올바로 알고 섬겨야 합니다. 그것이 참된 하나님의 백성다운 태도이자 인생 여정을 온전히 걷기 위해 명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오늘 하루도 이러한 말씀을 마음 깊이 품으며 정결하고 진실하게 살아가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저희 연약함을 불쌍히 여기시고, 회복의 기회를 주시는 은혜를 고백합니다. 자기 자신과 공동체를 더럽히는 각종 죄의 문제들, 열등감과 교만 등 온갖 병든 마음을 십자가의 보혈로 깨끗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이웃에게 지은 죄가 곧 주님의 성소를 더럽히는 신성 모독임을 말씀을 통해 깨닫습니다. 주위 사람을 향한 진실한 섬김으로 건강한 신앙을 꽃 피우고 열매 맺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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