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3장 13~17절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2026년 9월 20일, 정배교회 주일예배 설교, 목사 정대진
창립기념주일 온세대통합예배(성찬성례전)
요한복음 3장 13~17절(새한글성경)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13 “하늘에 올라가 본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하늘에서 내려온 분, 곧 인자 말고는요.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높이 든 것처럼, 그렇게 인자가 높이 들려야만 합니다.
15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마다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게 하려는 겁니다.
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하나뿐인 아들을 주셨습니다.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17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아들을 통해서 세상이 구원받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당신의 몸 된 교회를 이루게 하신 주님의 참된 은혜와 평화가 성도님들께 충만하시길 축복합니다. 특별히 이 자리에 함께한 아동부와 청소년부 친구들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복합니다.
그동안 아동부, 청소년부와 함께 몇 차례 예배를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우리 어린 친구들에게 지루한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오늘은 창립기념주일을 맞아 성찬이 있는 예배를 함께 드립니다. 이 예배를 준비하며 교육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최대한 배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부디 온 세대가 함께 복음의 은혜를 넉넉히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유튜브나 TV, 여러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노래 가사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단어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말이 나온 김에 먼저 고백하겠습니다. 여러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여러분도 주위 사람들에게 서로 “사랑합니다”라고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한 가지, 특별히 아동부와 청소년부 친구들은 잘 새겨 들으세요. 사랑한다고 말만 잘 하는 사람은 반드시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짜 사랑일까요? 바로 ‘함께 있어 주는 것’입니다. 기꺼이 자기 시간을 내어 곁에 있어 주고, 눈을 맞추고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사랑을 가장 확실하게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도 바로 그러했습니다. 이 모든 복음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친히 사람이 되시어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오늘 함께 읽은 13절은 그러한 예수님을 “하늘에서 내려온 분”이라고 말합니다. 단순히 10층 건물 옥상에서 1층으로 내려왔다는 뜻이 아닙니다. 가장 높은 자리에서 가장 낮은 자리로 자신을 낮추어 찾아오셨다는 의미입니다. 지극히 높은 하늘에 계셔야 할 전능하신 하나님이 철저히 연약한 한 아기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 함께 본 뮤직비디오처럼 참 사람으로 살아가셨고,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신 뒤 다시 살아나시어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지금 어디에 계실까요? 방금 전도사님이 말씀하셨듯이 예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직접 선택하시고 함께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지금 나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이 쉽게 믿어지십니까? 솔직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을 돌아볼 때마다 약하고 초라한 모습만 가득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바로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사랑으로 택하신 자녀들로 공동체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촛불 하나는 바람에 쉽게 꺼지지만, 여럿이 함께 모이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큰 빛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지금 이 순간, 이 정배교회 예배당 가운데 사랑으로 함께하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한 아기로 이 땅에 오신 그 위대한 사랑을 지금도 우리 가운데 계속 이루어 가고 계심을 마음 깊이 새기시길 바랍니다.
그 사랑을 오늘 본문이자 성경 전체의 핵심인 16절을 통해 더욱 분명히 확인하겠습니다. 화면을 보시며 함께 읽겠습니다.
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하나뿐인 아들을 주셨습니다.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셨습니다. ‘이 정도로 구체적으로’ 사랑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사랑 방식은 무엇일까요? 바로 하나뿐인 아들을 ‘주시는 것’입니다. 이 표현은 3장 16절뿐 아니라 요한복음 전체에서, 하나님이 끊임없이 무언가를 ‘주시는 분’이심을 강조할 때 반복해서 쓰입니다.
누군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주시는 분입니다. 심지어 하나뿐인 아들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진리입니다. 절대로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차갑고 무거운 규칙을 들이밀며 이것저것 명령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말을 듣지 않으면 곧바로 벌을 내리려 벼르시는 분은 더더욱 아닙니다. 주님께서 넉넉히 베푸시는 그 사랑을 마음 깊이 간직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예수님을 본받아 그 사랑을 나누어야 합니다. 누군가의 신앙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무엇을 보면 알 수 있을까요? 예배에 한 번도 빠지지 않는다거나, 헌금을 많이 낸다거나, 늘 교회에 머물며 봉사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소중한 일이지만 정확한 기준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처럼 기꺼이 섬기고, 내려놓고, 나누는 태도입니다. 화가 나도 참아 주고, 배려하며, 기꺼이 물러설 줄 아는 걸음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정배교회가 무엇보다 최선을 다해야 할 소중한 사명입니다. 이미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의 크기를 억지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교인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한 바람입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 불필요한 행사를 벌이거나 프로그램을 무리하게 돌리고 싶지 않습니다. 저의 가장 큰 관심은 사랑하는 우리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한 온 성도가 하나님의 사랑을 말씀으로 풍성히 깨달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정배리와 서종면과 양평을 넘어, 대한민국과 온 세계에 주고 또 주는 삶을 살도록 격려하는 것입니다.
이는 이미 우리 교회가 지난 73년 동안 너무나 아름답게 감당해 온 사명이기도 합니다. 이 아름답고 소중한 부르심을 기쁨과 감사로 계속 이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자녀에게 다가오시고 아낌없이 모든 걸 내어주시는 참 사랑의 주 하나님.
위대한 사랑을 이어갈 몸 된 교회로 저희를 불러 주신 은혜에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저희도 예수님을 본받아 아낌없이 나누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정배교회가 지나온 73년의 역사 위에서 하나님 사랑을 올바로 깨닫고 전하는 건강한 신앙 공동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