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3장 “사랑과 기쁨으로 향하는 길”
2026년 10월 23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마태복음 3장 “사랑과 기쁨으로 향하는 길”, 93장
어제 읽은 마태복음 2장은 성탄 이후 일어난 일들을 보여줍니다.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별의 인도함을 받아 아기 예수께 경배하며 합당한 예물을 드렸습니다. 반면에 헤롯 왕은 잔혹한 권력욕으로 베들레헴의 어린아이들을 학살하는 죄악을 저질렀습니다. 이러한 위협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요셉의 꿈에 천사를 보내어 애굽으로 피하게 하고 갈릴리 지방 나사렛 마을에 정착시키셨습니다.
이어지는 3장은 예수님께서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하는 모습을 기록합니다. 11~12절 함께 읽겠습니다.
11 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 12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진리를 선포했습니다. 그를 향해 수많은 무리가 몰려왔습니다. 그들에게 요한은 자기가 메시아의 신발을 들 자격도 없다면서 철저한 겸손을 드러냅니다. 요한이 베푸는 물 세례는 상징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이루어질 일들을 준비하는 예식에 지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그리스도께서는 성령과 불로 참된 세례를 베푸십니다. 인간의 영혼을 완전히 새롭게 하고 변화시키는 다스림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요한은 메시아를 손에 키를 들고 타작마당에서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는 심판주로 묘사합니다. 당시 종교 기득권들은 오만하게 구원을 독점했습니다. 아브라함의 혈통을 자랑하며 스스로 알곡으로 여겼습니다. 전통과 형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억눌렀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진정한 알곡과 쭉정이를 구분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율법으로 함부로 자신과 이웃을 정죄하지 않는 지 돌아봐야 합니다. 겸손히 하나님의 앞에 나아가 모든 판단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이어서 16~17절 함께 읽겠습니다.
16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17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요한이 예고한 메시아가 마침내 나타났습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그 만남은 주님이 몸소 세례 받는 사건으로 이어집니다. 예수님께서 물속에 완전히 잠기셨다 올라오시는 이 행위는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루실 구원의 첫걸음입니다. 그 때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하늘에서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라는 아버지 하나님의 선언이 울려 퍼졌습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동시에 나타난 성경에서 매우 드문 장면입니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 온전히 드러났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주님께서 철저히 낮아지고 섬겼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이 찬란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습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바는 분명합니다. 바로 하나님 나라 복음을 따라 사는 삶입니다.
그 길은 따뜻하고 눈부신 탄탄대로가 아닙니다. 차갑고 힘겨운 여정입니다. 저마다의 십자가를 지고 오르는 고된 나날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시 건져 올리실 손길을 의지하며 기꺼이 인생의 강물로 들어가야 합니다. 부활 생명을 의지하며 묵묵히 자기를 부인해야 합니다. 그러한 우리를 향해 하나님께서 ‘사랑하고 기뻐하는 자녀’로 부르실 줄 믿습니다.
기도
참 사랑의 주 하나님
알곡과 쭉정이를 나누는 분은 오직 주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어리석은 판단을 내려놓고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자녀들을 죽기까지 사랑하신 주님을 본받아 섬김과 희생을 감당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진실로 하나님의 기쁨으로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