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5장 “치료하시는 주님”
2026년 2월 21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출애굽기 15장 “치료하시는 주님” 찬송가 285, 286장
마침내 낯선 여정을 떠납니다.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지금 이스라엘이 놓인 상황입니다. 그들은 홍해를 건넜습니다. 성경이 기록한 가장 극적이고 화려한 구원을 경험했습니다. 거대한 이집트 제국이 몰락하는 걸 목격했습니다. 위대한 구원 한복판에 있던 이스라엘은 주님께 찬양 드렸습니다.
하지만 잠깐의 여유도 없었습니다. 홍해를 건너자마자 낙원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광야를 걸었습니다. 삼일동안 무겁게 걸음을 옮기며 타는 갈증을 느꼈습니다. 마침내 겨우 샘물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마실 수 없는 ‘쓴 물’이었습니다.
이때, 이스라엘 백성의 감정을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들이 애쓰고 노력해서 이집트를 탈출한 게 아닙니다. 전적인 은혜로 홍해를 건넜습니다. 그런 다음 메마른 광야로 내 던져졌습니다.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비록 노예로 살았으나 적어도 먹을 것은 풍족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무덥고 거친 길을 떠돌며 노예만도 못한 힘겨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자연스럽게 원망이 터져 나옵니다. 이런 그들을 과연 누가 함부로 비난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런 이스라엘과 어떻게 대하셨을까요? 25절 함께 읽겠습니다.
25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한 나무를 가리키시니 그가 물에 던지니 물이 달게 되었더라 거기서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법도와 율례를 정하시고 그들을 시험하실새
이스라엘의 거센 원성을 들은 지도자 모세는 주님께 해결책을 구하며 부르짖었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한 나무를 가리키며 그 나뭇가지를 물에 던지게 했습니다. 그러자 독성이 사라지고 마실 수 있는 물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가리키다.’입니다. 흥미롭게도 가리키다는 뜻의 히브리어 <야라>는 ‘가르치다’는 의미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25절에서 “여호와께서 그에게 한 나무를 가리키시니”를 “한 나무를 가르치시니”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로 하여금 어떤 나무를 가리키고 가르치신 것은 단순히 쓴물을 고치시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단지 백성이 불평하는, 눈 앞에 있는 원인을 고치시려는 뜻이 아닙니다. 훨씬 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순종하고 따르라는 교훈입니다. 관련해서 이어지는 26절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26절 함께 읽겠습니다.
26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
하나님은 율법을 지킨 백성에게 이집트 사람이 앓았던 질병을 내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 다음 당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 우리에게 너무나 큰 위로와 힘을 주는 말씀입니다. 특히나 심각한 병으로 신음하고 있거나 그런 가족을 곁에 두었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동시에 현재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을 다시금 유념해야 합니다. 그들은 이제 막 광야로 나섰습니다. 수백년간 대대로 익숙하게 살아왔던 화려한 이집트 제국을 떠났습니다. 전혀 다른 황량한 땅을 떠돌며 지내야 합니다. 무척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마라를 지납니다. 쉴 새 없이 쓴물을 마십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말씀에서 벗어나기 쉽습니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의 백성은 굳게 명심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진정 치료하십니다. 몸과 마음의 가장 깊은 목마름을 말씀으로 해결해 주십니다. 이것이 광야 여정 전체를 아우르는 복음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광야를 향해 나아갑니다. 어떤 모래 바람이 덮칠지 모릅니다. 어떤 곤충의 독에 쏘일지도 모릅니다. 살아가기에 누구나 다치고 베이고 쓴물을 들이킵니다. 그럴수록 하나님의 말씀에 잠잠히 귀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이 안에 담긴 주님의 사랑을 마음 깊이 품으시기 바랍니다. 이 땅에 오신 말씀인 예수님을 닮아가야 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전하신 하나님 나라 복음을 붙잡고 담대하게 걸음을 내딛으시길 바랍니다.
광야를 지나는 백성을 마라를 거쳐 엘림에 이르게 하시는 하나님, 물 샘 열둘과 종려나무 일흔 그루로 목을 축이고 그늘에 쉬게 하시는 그 주님은 우리의 치료자 이시기 때문입니다.
기도
치료하시는 주님
하루하루, 저마다의 광야 길을 지나는 자녀들을 돌보아 주시옵소서. 마라의 쓴물에 괴로워하고 원망하는 저희의 미련함과 어리석음을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스스로 ‘너희를 치료하시는 여호와’라고 선언하시는 주님 마음을 헤아리기 원합니다. 날마다 생명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지켜 순종하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참된 치유를 누리고 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말씀이 몸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진정한 치유자,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