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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14장 “구원을 보라”

2026-02-20
새벽 묵상

2026년 2월 20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출애굽기 14장 “구원을 보라” 찬송가 484, 486장


노예들이 사라진 제국에는 황량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집트 궁궐 안에 스산한 바람이 불어닥쳤습니다. 파라오는 히브리 사람들이 이집트 땅을 벗어났다는 보고를 들었습니다. 순간 그는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이대로 끝낼 수 없습니다. 위대한 제국이 노예들과 그들의 신에 의해 이렇게 처참하게 무너질 수는 없습니다. 


파라오는 최정예 부대를 소집하였습니다. 특별하게 제작한 병거 육백대를 포함해 온 나라의 병거와 장교들을 모두 불러 모았습니다. 마침 이스라엘 백성의 앞은 홍해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어떤 속임수로 제국을 기만했는 지 알 수 없지만 이제 압승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명예를 회복하고 파라오의 권위를 다시 세우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이 상황을 이스라엘은 어떻게 받아 들였을까요? 그들 역시 파라오의 판단과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현실 인식입니다. 앞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고, 뒤에는 당대 최신 무기들이 살기를 품고 맹렬히 달려오고 있습니다. 거칠게 요동하는 말 발굽 소리에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결국 그들은 모세를 향해 원망을 쏟아냅니다. 대체 뭐 하러 우리를 구해내서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며 따져 물었습니다. 그들에게 모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본문 13~14절 다함께 읽겠습니다. 


13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14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싸우십니다. 주님께서 이 모든 놀라운 일들을 앞서 행하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손길 안에 있는 자녀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잠잠히 하나님의 구원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모든 과정을 주님께서 주도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파라오가 마음을 바꾸어 군대를 이끌고 이스라엘을 쫓아온 것도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주님의 구원은 홍해가 갈라진 이적으로 절정에 이릅니다. 28~29절 읽겠습니다. 


28 물이 다시 흘러 병거들과 기병들을 덮되 그들의 뒤를 따라 바다에 들어간 바로의 군대를 다 덮으니 하나도 남지 아니하였더라 29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은 바다 가운데를 육지로 행하였고 물이 좌우에 벽이 되었더라


거칠게 넘실거리며 이스라엘 백성을 위협하던 바다가 힘을 잃고 갈라졌습니다. 그 사이를 하나님의 자녀들이 건넜습니다. 파라오가 그토록 자랑했던 군대는 파도에 휩쓸렸습니다. 승리를 자신하며 오만했던 그들이 오히려 물살에 파묻혀 사라졌습니다. 성경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입니다. 주님께서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행하신 구원이 어떠한지를 생생히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 당신 백성을 구하는 방법은 원래 있던 길을 넓히는 게 아닙니다. 기대했던 탄탄대로로 이끄시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사방이 꽉 막힌 것처럼 보이는 암담한 절망으로 밀어 넣으십니다. 사망을 코 앞에 둔, 어둠 그 자체로 몰아 붙이십니다. 그런 하나님이 너무나 무심하게 보입니다. 가혹하고 잔인한 존재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합니다. 주님 스스로 철저한 고립 속에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깊고 깊은 절망에 휘감겨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세상의 모든 죽음을 가르고 길을 내셨습니다. 악의 세력을 완전히 제압하셨습니다. 우리가 진정 바라보아야 할 참 승리와 희망의 명료한 상징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역시 홍해 바다 앞에 설 때가 있습니다. 뒤에는 이집트 병거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절망 속에 탄식이 흘러나옵니다. 모든 게 다 끝난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구원을 잠잠히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바다를 가르십니다. 



기도

참되신 구원의 주 하나님

오늘도 홍해 앞에 서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채 그저 두려워 떨며 눈물만 흘립니다. 그런 저희를 향한 진리의 말씀에 귀 기울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잠잠히 주님께서 행하시는 구원을 바라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바다를 가르시는 권능의 오른팔을 의지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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