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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20장 “엄중한 경고”

2026-04-25
새벽 묵상

2026년 4월 25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레위기 20장 “엄중한 경고” 찬송가 288, 289장


어제 읽은 레위기 19장은 레위기를 넘어 성경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살아가며 실천해야 할 여러 규칙들을 설명합니다. 그 정점은 이웃 사랑입니다. 사랑의 대상인 이웃은 평소 원만히 지내는 사람이 아니라 ‘원수’를 포함합니다. 무척 어렵고 무거운 숙제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우리를 참으로 하나님의 자녀답게 하는 용서와 은혜의 길로 이어집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20장은 무시무시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각종 범죄를 언급하며 ‘반드시 죽여야 하는 죄’라고 정리합니다. 현대인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쉽지 않습니다. 십자가의 무한한 사랑과 거리가 먼 폭력적이고 잔인한 신으로 여기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복잡한 사정이 녹아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광야를 지나 가나안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부르신 까닭은 세상을 섬길 아름다운 공동체를 위함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민족과 구별되야 합니다. 특별히 기존에 가나안에 살았던 사람들과는 달라야 합니다. 그들이 저질렀던 끔찍한 탐욕과 범죄를 단절해야 합니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은 레위기 20장에서 가나안 사람들이 행했던 범죄들을 언급합니다. 대표적인 범죄를 살펴 보겠습니다. 2절 함께 읽겠습니다.


2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또 이르라 그가 이스라엘 자손이든지 이스라엘에 거류하는 거류민이든지 그의 자식을 몰렉에게 주면 반드시 죽이되 그 지방 사람이 돌로 칠 것이요


하나님은 우상 몰렉을 섬기는 자는 반드시 돌로 쳐 죽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몰렉 우상은 어린 자녀를 불에 태워 바치는 끔찍한 짓을 저지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몰렉의 인신 제사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지금까지 남아있습니다. 우연히 접하고 상당한 충격과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인간이 과연 어디까지 잔인할 수 있는 지를 곱씹으며 몸부림 쳤습니다. 동시에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탐욕을 위해서라면 사랑하는 자녀까지 바칠 수 있는 악한 본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식을 몰렉에게 바치는 사람을 반드시 죽이라는 하나님 말씀의 깊은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단지 주님이 몰렉을 시기해서 하신 명령이 아닙니다. 인간성을 완전히 상실하고 탐욕의 노예가 되어 악마가 되는 길을 단호하게 막기 위한 경고입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게 하시려는 또 다른 사랑의 표현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무속 신앙 금지와 부모 공경과 거룩한 성 윤리를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20장을 마무리하며 이 모든 엄중한 경고의 목적과 이유를 분명히 확인 하십니다. 26절 함께 읽겠습니다.


26 너희는 나에게 거룩할지어다 이는 나 여호와가 거룩하고 내가 또 너희를 나의 소유로 삼으려고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하였음이니라


레위기에서 일관되게 강조하는 주제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하게 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 하나님께서 거룩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당신의 소유로 삼고 구별하셨습니다. 가나안 땅이 토해낸 그곳 원주민들과는 전혀 다른 깨끗하고 정결한 삶을 바라고 기대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 이스라엘 된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의 어리석은 탐욕과 구별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강박적이고 결벽적인 도덕의식을 지니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당연히 연약한 사람이기에 흔들리고 실수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다만 인생의 방향을 점검해야 합니다. 결국 이런 질문 앞에 마주 섭니다. 생명을 살리는 주 하나님을 따르느냐? 생명을 삼키는 몰렉을 따르느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탐욕의 질주를 내려놓고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살아내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참 생명의 주 하나님

이 새벽, 성경에서 “반드시 죽이겠다.”는 무서운 경고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심판이 목적이 아니라 죄의 길에서 돌이키려는 하나님의 엄중한 경고임을 말씀으로 확인합니다. 어린 생명을 바치는 몰렉의 길에서 벗어나 주 하나님의 은혜와 평화를 따라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맹목적으로 탐욕을 향해 달리며 이웃을 짓밟는 폭력이 아닌, 십자가의 사랑으로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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