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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21장 “제사장들에게”

2026-04-27
새벽 묵상

2026년 4월 27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레위기 21장 “제사장들에게” 찬송가 212, 213장


그저께 읽은 레위기 20장은 ‘반드시 죽여야 하는 죄’의 목록을 나열합니다. 현대인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엄숙하고 무겁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가나안 땅을 정결하게 하려는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항상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어지는 21장 역시 오늘날 우리의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을 많이 포함합니다. 21장의 주제는 제사장입니다. 제사장은 다른 백성들보다 훨씬 무거운 책임을 감당합니다. 이스라엘을 대표해 죄 용서를 구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그들에게 엄중한 자격이 요구됩니다. 해당 구절을 좀 더 자세히 살펴 보겠습니다. 6절 함께 읽겠습니다. 


6 그들의 하나님께 대하여 거룩하고 그들의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 것이며 그들은 여호와의 화제 곧 그들의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는 자인즉 거룩할 것이라


제사장의 책임은 분명합니다. 바로 ‘거룩’입니다. 주님께서 백성들에게 요구하신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19장에서 살펴보았듯이 성경에서 거룩은 율법을 철두철미하게 지키는 도덕성이 아닙니다. 먼저 찾아오시어 구원을 이루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반응입니다. 구원받은 백성으로서 마땅한 반응이자 삶의 태도입니다. 


따라서 거룩은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는 것으로 구체화 됩니다. 이미 기회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말씀 드렸습니다. 성경에서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닙니다. 그 자체로 누군가의 인격을 드러냅니다. 정리하자면 제사장들은 누구보다 하나님의 성품을 존중하고 깊은 뜻을 헤아려야 합니다. 주님과 친밀한 사귐으로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그러한 제사장의 소명을 “하나님의 음식을 드리는 자”라고 표현합니다. 제물을 태워 주님께 올려 드리는 것을 가리켜 음식을 드리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지금도 고위 관료나 기업인이 먹을 음식을 만드는 최고급 요리사는 엄정한 자격을 요구합니다. 단순히 요리 실력은 물론이고 위생 관리등 다양한 업무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그만큼 누군가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은 조심스런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주님께 드리는 음식이라면 감히 비교할 수 없이 막중한 책임감을 지녀야 합니다.


이 시대의 제사장으로 부름 받은 우리의 삶이 그러합니다. 마치 정성스럽게 요리한 음식을 대접하는 요리사처럼 하루하루 모든 말과 행동이 주님 보시기에 합당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부담스러운게 사실입니다. 자신의 흠과 잘못을 스스로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때로는 지나친 강박이나 엄숙주의에 빠지거나 아니면 자포자기할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23절을 주목해야 합니다.


23 휘장 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요 제단에 가까이 하지 못할지니 이는 그가 흠이 있음이니라 이와 같이 그가 내 성소를 더럽히지 못할 것은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임이니라


하나님은 당신 자신을 가리켜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라고 말씀 하십니다. “거룩하라!”라는 말씀과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백성과 제사장을 향해 철저한 거룩함을 명령하신 주님은 그 책임과 역할을 전부 떠넘기지 않으십니다. 거룩하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 이십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거룩을 향한 길을 발견합니다. 내가 나 자신을 완전무결하게 하려고 애쓰는게 아닙니다. 거룩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정확하게는 우리를 죄에서 구하시려 영원한 대제사장이 되신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영접하는 고백입니다. 


오늘 하루, 우리에게 거룩을 명하시면서 또한 거룩하게 하시는 주님의 넓은 품에 안기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이름에 담긴 따뜻한 사랑과 은혜를 마음에 품고 제사장으로서의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하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거룩하신 주 하나님

저희를 이 시대의 제사장으로 세우신 은혜를 높여 찬양합니다. 마치 왕의 음식을 대접하는 요리사처럼 저희 모든 하루하루가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제물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백성에게 거룩이라는 막중한 짐을 안기는 게 아니라 주님께서 몸소 거룩을 이루시는 여정으로 부르셨음을 깨닫습니다. 주님과 날마다 동행하여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고 이루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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