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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22장 “성물을 먹기 위해”

2026-04-28
새벽 묵상

2026년 4월 28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레위기 22장 “성물을 먹기 위해” 찬송가 449, 452장


어제 읽은 레위기 21장은 제사장의 자격에 대한 여러 규정들을 소개합니다. 현대인들이 받아들이기에는 까다로운 내용들이 있습니다. 특히나 장애 관련 율법은 오늘날 인권으로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관련 내용들을 문자적으로 모두 동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이 안에 담긴 정신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관련해서 제사장을 가리켜 “하나님께 음식을 바치는 자”로 묘사한 부분을 유념해야 합니다. 제사장으로서 우리의 삶을 마치 요리사가 요리해 대접하듯, 정성스럽게 다듬고 정돈해야 합니다.


이어지는 레위기 22장은 제사장이 제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를 기록합니다. 앞서 읽은 레위기 속 제사 규정에 잘 나와 있습니다. 제사에 따라 제물을 모두 태우지 않습니다. 그 일부를 남겨 제사장이 먹습니다. 단순히 제사장의 배를 채우는 구운 고기가 아닙니다. ‘성물’로 특별하게 구분합니다. 그러한 성물을 먹는 제사장의 올바른 자세를 강조합니다. 2~3절 함께 읽겠습니다.


2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말하여 그들로 이스라엘 자손이 내게 드리는 그 성물에 대하여 스스로 구별하여 내 성호를 욕되게 함이 없게 하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3 그들에게 이르라 누구든지 네 자손 중에 대대로 그의 몸이 부정하면서도 이스라엘 자손이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는 성물에 가까이 하는 자는 내 앞에서 끊어지리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어제 읽은 레위기 21장에도 하나님의 이름을 언급합니다. 22장 2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물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성호, 즉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모욕하는 일입니다. 이 사실을 엄중하게 강조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몸이 부정한 상태로 성물을 가까이 하는 자는 끊어버리겠다고 주님께서 엄중하게 선언합니다. 왜냐하면 그 성물은 이스라엘 자손이 구별하여 드린 제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물을 가까이 하기 위해서는 피부병이 없어야 합니다. 더럽거나 죽은 동물을 만져서도 안 됩니다. 


이러한 율법들은 제사장으로서 바른 자세를 일깨웁니다. 음식이 풍족하지 않은 시대입니다. 백성이 제사 드리고 남은 제물 일부를 먹는 것은 굉장한 특권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연약합니다. 자칫 백성을 위해 제사를 집례하는 것보다 성물을 먹는 것에 정신이 팔리기 쉽습니다. 진정 자신이 감당해야 할 가장 본질적인 소명보다 배를 채우는 것에 더 연연할 위험이 큽니다. 그렇게 되면 제사는 무너지고 백성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집니다. 


이 시대의 제사장으로 부름 받은 우리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가르침입니다. 선하신 만유의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에게 아낌없는 복을 주십니다. 우리가 이렇게 새벽을 깨우고 일어나 기도의 자리로 나아온 것 자체가 감당할 수 없이 큰 은혜입니다. 먹을 음식, 몸을 뉘여 잘 집, 움직일 수 있는 건강.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하나하나가 결코 당연하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에게 욕망을 그대로 들이밀며 내 소원을 이뤄주실 분으로만 여기는 기복주의를 단호히 거부해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주님께서 당신의 방법으로 자녀들의 삶을 이끄시고 필요를 채우고 먹이시는 분이라는 고백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다양한 복을 기대하고 구하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동시에 말씀으로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주님께서 내게 무엇을 주실지 바라고 기대하기 전에, 주실 복에 합당한 존재로 자신을 정결하게 해야 합니다. 성물, 즉 불로 태우고 남은 제물을 먹기 위해 자신을 살피는 제사장의 모습을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더럽고 썩고 심지어 죽은, 이 시대의 나쁜 생각과 문화에 물들어 하나님 나라 복음을 소홀히 하고 있는 지를 주의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우리의 몸과 마음 가짐을 기쁘게 받으실 줄 믿습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에게 맡기실 성물을 기대하시길 바랍니다. 여러 모양으로 지키시고 공급하시는 복을 진정 사모하시길 바랍니다. 그 모든 은혜에 합당한 존재로 하나님께서 저희를 참으로 변화시키실 줄 믿습니다.



기도

거룩하신 주 하나님

저희로 하여금 세상을 복음으로 섬길, 이 시대의 제사장으로 세우신 은혜를 높여 찬양합니다. 제사장에게 불로 태우고 남은 고기를 주시듯, 저희에게도 합당한 복으로 날마다 채워주셨음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그 무언가에만 연연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부르심에 합당한 존재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의 거짓에 물들지 않고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 새롭게 일으켜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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