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23장 “우리가 지킬 안식”
2026년 4월 29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레위기 23장 “우리가 지킬 안식” 찬송가 538, 539장
오늘 함께 읽은 레위기 23장은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각종 절기를 기록합니다. 기독교는 구약 때부터 ‘시간의 종교’입니다. 하나님은 온 우주를 창조하실 때부터 일곱 날을 구분하셨습니다. 주님의 당신의 백성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예배하고 사귐을 나누길 바랐습니다. 그런 의미와 맥락 가운데 여러 절기를 정하셨습니다.
레위기 23장은 안식일,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한 유월절과 무교절, 첫 이삭 한 단을 바치는 절기, 두 번째 거둔 곡식을 바치는 절기, 휴식하는 일곱째 달 첫 날, 속죄일과 초막절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이러한 절기를 관통하는 중요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안식입니다. 많은 절기를 나열하며 안식일을 가장 먼저 언급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일곱째 달 첫날에도 쉼을 강조합니다.
3 엿새 동안은 일할 것이요 일곱째 날은 쉴 안식일이니 성회의 날이라 너희는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거주하는 각처에서 지킬 여호와의 안식일이니라
이 짧은 한 절에서 쉼과 안식이 계속 반복하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육일 동안은 일하지만 일곱째날은 쉬어야 합니다. 그날이 ‘안식일’이라고 분명히 알려 줍니다. 그러면서 아무 일도 하지말아야 하는, 각처에서 지킬 ‘여호와의 안식일’이라고 힘주어 강조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온 우주를 창조하실 때 몸소 안식일을 지키셨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2장 1~3절 새한글성경으로 제가 읽어 드리겠습니다.
1 하늘과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이 완성되었다. 2 하나님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완성하셨다. 일곱째 날에는 하시던 모든 일에서 벗어나 편안히 쉬셨다. 3 그리고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되게 하시고, 그날을 거룩하게 하셨다. 그날에는 하나님이 창조하여 만드시던 모든 일에서 벗어나 편안히 쉬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안식일 규정 그대로 본인이 6일간 일하고 일곱째 날에는 편안히 쉬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인간처럼 몸이 피곤해 그러셨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 자신이 아니라 당신의 형상으로 지으신 사람을 위해서 였습니다. 안식의 원리를 온 우주 가운데 분명히 선언하고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그런 까닭에 여기서 멈추지 않고 십계명 중 네 번째 계명으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것은 고대 사회에서 파격적인 법률이었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악한 주인들은 자기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휴식을 싫어합니다. 어떻게든 계속 일을 시키려 합니다. 인간의 탐욕스런 본능입니다. 이러한 사악한 본성을 하나님은 단호히 거부하며 안식일을 만드셨고, 거듭 율법을 통해 엄중하게 명령하셨습니다. 인간은 쉬어야 사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우리의 휴식을 뺏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나보다 힘 있고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만이 아닙니다. 내게 명령을 내리는 사람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많은 경우 내가 나 자신을 몰아붙입니다. 불안과 초조함에 사로잡혀 스스로 안식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안식은 신앙 고백입니다. 하나님께서 성경에서 집요하게 안식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안식일을 넘어 안식년과 희년을 선포하신 목적도 여기에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예언자 이사야의 글을 읽으시며, 당신이 이 땅에 오신 이유가 ‘은혜의 해’ 곧, ‘희년’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안식일을 선언하신 하나님의 마음으로 자신을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무엇에 쫓겨 지내는지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마땅히 성실하게 다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의 근본적인 토대는 하나님입니다. 주님께서 당신 자녀들의 삶을 신실하게 이끄심을 믿고 의지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안식을 지키면, 안식이 우리를 지키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 아래 자기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향긋한 휴식을 안기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자녀들에게 참된 쉼을 안겨주시는 하나님
온 우주를 지으실 때부터 안식을 정하시고 전하신 놀라운 뜻을 높여 찬양합니다. 맡겨진 삶을 최선을 다해 일구는 성실함을 주시옵소서. 동시에 불안과 초조함으로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고 쉴 줄 아는 믿음 또한 허락해 주시옵소서. 피곤하여 지친 이들을 넉넉히 돌보는 마음을 주시고 하나님의 안식을 널리 전파하는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