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 모드

목록으로

출애굽기 20장 “사랑의 규칙”

2026-03-03
새벽 묵상

2026년 3월 3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출애굽기 20장 “사랑의 규칙” 찬송가 435, 438장


어제 읽은 19장은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 하나님께 언약을 받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지금까지 출애굽기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제부터는 각종 율법 조항이 나옵니다. 이러한 말씀들을 딱딱한 규칙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근본 바탕을 주목해야 합니다. 2절 함께 읽겠습니다.


2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하나님께서 당신이 어떤 분인지를 스스로 소개하십니다. 바로 이스라엘을 그들이 종살이 하던 이집트 땅에서 구하고 인도하신 분이십니다. ‘어떤 일’을 했는지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라고 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셨습니다. 여호와, 즉 ‘야훼’라는 당신의 인격이 ‘너의 하나님’이라는 관계를 이루고 있음을 뜻합니다. 단순하지만 매우 깊은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율법의 존재 목적을 확인합니다.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까닭은 싸늘한 굴레로 사람들의 목을 조르려는 게 아닙니다. 주님께서 자녀들에게 이루신 구원의 의미를 거듭 곱씹게 하십니다. 이를 통해 그들이 하나님 안에 속해 있음을 깨닫길 원하십니다. 따라서 율법의 문자가 아니라, 정신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 안에 담긴 사랑을 무엇보다 마음에 품어야 합니다.


출애굽기가 소개하는 첫 번째 율법은 십계명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지켜야 할 가장 핵심을 담은 삶의 원칙입니다. 첫 계명인 3절 함께 읽겠습니다. 


3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이 말씀을 이해하기 위해 주의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유일하십니다. 주님 외에 다른 신은 없습니다. 신의 모양을 한 여러 허상이 있을 뿐입니다. 실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아닌 것들이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할 때가 있습니다. 인간의 추악한 탐욕은 때로 주님 대신에 돈과 권력을 숭배하게 합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여겨야 합니다. 그래야 나머지 계명들처럼 우상을 만들지 않고, 주님의 이름에 담긴 인격을 높이며, 하나님께서 정하신 안식의 날을 지킬 수 있습니다.


십계명은 하나님과 관계된 종교 개념만 나열하지 않습니다. 삶의 구체적인 규칙도 나머지 여섯 개 계명에 넣었습니다. 그 중 마지막인 17절 새번역 성경으로 읽어 드리겠습니다. 


17 이웃의 집을 넘보지 마라. 이웃의 아내든, 남자 노예든 여자 노예든, 소든 나귀든, 이웃의 것은 무엇이라도 넘보지 마라.


앞서 나오는 부모 공경, 살인 금지, 간음 금지, 도둑질 금지, 거짓 증언 금지, 이들 계명은 모두 ‘행동’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마지막을 장식하는 열 번째 계명은 ‘시기심’, 즉 내면에 대한 경고입니다. 이와 관련한, 영국 최고 랍비 조너선 색스의 해석을 저는 동의합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내게 주신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게 모든 죄의 시작인, 가장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잠언 4장 23절에서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라고 말씀하신 이유입니다. 남들이 지닌 것을 부러워하고 탐내지 말아야 합니다. 그 대신 지금 내가 가진 것에, 오늘 내가 누리는 소소한 일상에 진심으로 감사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에게 가장 최선을 주셨습니다. 지금 서 있는 위치, 주위를 둘러싼 환경, 곁에 있는 사람들. 이 모든 게 우리를 당신의 형상을 따라 참으로 자녀답게 자라가게 하시는 은혜임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물론 당장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한숨이 나오고 원망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해야 합니다. 그 주님께서 우리 삶의 모든 걸 선으로 바꾸십니다. 도무지 비교할 수 없는 오직 나를 위한 찬란한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오늘 하루도 사랑으로 말씀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구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

자녀들에게 사랑을 담아 열 가지 계명을 말씀해 주신 은혜를 찬양합니다. 오직 하나님만 경외하며 살길 구합니다. 주님 외에 다른 허상을 물리치는 지혜와 용기를 주시옵소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지금, 이곳에서 주신 놀라운 은총을 고백하는 성숙한 믿음을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목록으로 돌아가기
이전 글
출애굽기 19장 “선물 받은 정체성” 2026-03-02
다음 글
출애굽기 21장 “참으로 자유로운 종” 202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