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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21장 “참으로 자유로운 종”

2026-03-04
새벽 묵상

2026년 3월 4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출애굽기 21장 “참으로 자유로운 종” 찬송가 212, 213장


어떤 나라가 성숙하고 발전했는지 그렇지 않은 지를 파악하는 여러 기준 중 하나는 ‘노예’가 있는 지 여부입니다. 인권을 박탈 당하고 가혹한 학대와 착취를 당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면 그 사회는 분명 병들었습니다. 따라서 노예, 혹은 종 이라는 존재는 오늘날 우리 기준에서는 당연히 없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옛 사회에서는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노예가 없이는 사회가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노동을 전담하는 계층이 사라진다면 나라 안의 여러 곳이 삐걱거리게 됩니다. 커다란 혼란에 직면합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서 새롭게 나라를 일굴 이스라엘에게 닥친 곤란한 모순이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그들은 이집트에서 노예였다가 해방되어 나온 사람들입니다. 이집트의 파라오가 그러하였듯 사람들을 함부로 억압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엄중하게 금지하는 행동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노예 자체가 없는 건 현실적으로 곤란합니다. 이러한 긴장 속에서 하나님은 그들에게 지혜를 제시해 주십니다. 부득이 종을 고용할 수 밖에 없는 필요는 인정하시되, 그 종에게 살 길을 열어 주십니다. 본문 2, 3절 함께 읽겠습니다.


2 네가 히브리 종을 사면 그는 여섯 해 동안 섬길 것이요 일곱째 해에는 몸값을 물지 않고 나가 자유인이 될 것이며 3 만일 그가 단신으로 왔으면 단신으로 나갈 것이요 장가 들었으면 그의 아내도 그와 함께 나가려니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서 같은 히브리 사람을 종으로 부릴 경우를 가정합니다. 그가 6년간 일했다면 일곱째 해에는 이유를 묻지 않고 풀어줘야 합니다. 종의 아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계급 사회나 노예의 아내 또한 노예입니다. 칠년 째 해에 노예 부부 두 사람을 한꺼번에 풀어준다면 주인으로서는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됩니다. 그럼에도 좋아줘야 합니다. 이스라엘을 이집트에 구하신 하나님의 해방을 백성들이 실천하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 자녀를 낳은 경우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내와 자녀들을 두고 아버지 혼자만 떠나야 합니다. 만약 가족과 함께 하길 원한다면 그대로 남아 있어도 괜찮습니다. 관련 절차를 성경은 이렇게 소개합니다. 5~6절 함께 읽겠습니다.


5 만일 종이 분명히 말하기를 내가 상전과 내 처자를 사랑하니 나가서 자유인이 되지 않겠노라 하면 6 상전이 그를 데리고 재판장에게로 갈 것이요 또 그를 문이나 문설주 앞으로 데리고 가서 그것에다가 송곳으로 그의 귀를 뚫을 것이라 그는 종신토록 그 상전을 섬기리라


여기서 주목할 내용이 있습니다. 종이 자유를 포기하고 남아 있는 첫 번째 이유는 ‘상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목화 농장에서 채찍질 당하던, 미국 흑인 노예를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오늘날 회사의 좋은 상사 혹은 사장님과 비슷합니다. 고용관계이지만 신뢰를 주고 받는 관계입니다. 굳이 독립할 필요 없이 계속 함께 하고 싶어합니다. 마찬가지로 해당 종도 사랑하는 주인 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길 원했습니다.


그럴 경우 종의 주인은 재판장의 보증 아래 종의 귀를 송곳으로 뚫습니다. 자신의 종이 되었다는, 몸에 새긴 선명한 상징입니다. 주인을 향한 깊은 사랑과 신뢰를 드러내는 분명한 증표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얻은 구원이 이와 비슷합니다. 우리는 참으로 자유로운 노예입니다. 진실로 주인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종입니다.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억압하지 않고 몸소 상처 입으시고 죽기까지 죽음에서 구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영혼 깊이 복음의 흔적을 새기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자녀다운 섬김의 표를 마음에 품으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기쁘게 여기시고 모든 인생을 주관하실 줄 믿습니다.



기도

저희 생명의 참 주인이신 하나님

억압으로 가득한 현실 가운데 해방의 길을 열어주시어 감사합니다. 주님의 사랑 가운데 진정한 자유가 있음을 고백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인을 사랑한 종이 송곳으로 귀를 뚫어 상처를 남기듯 저희 영혼에도 십자가의 흔적을 새기길 원합니다. 주님 안에서 거하는 것이 참된 자유인의 삶이라는 진리를 고백합니다. 오늘 하루도 말씀 안에서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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