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9장 “선물 받은 정체성”
2026년 3월 2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출애굽기 19장 “선물 받은 정체성”
출애굽기는 놀라운 구원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최강의 군대와 화려한 문명을 자랑하던 제국이 무너졌습니다. 수백년 간 노예로 있었던 백성의 하나님이 이집트의 신들을 무너뜨렸습니다. 정확하게는 그들이 얼마나 헛된 존재인지를 폭로하셨습니다. 그 결과 홍해가 갈라졌습니다. 쓴물이 단물로 바뀌고 만나와 메추라기가 내려왔습니다.
너무나 흥미진진 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와 소설의 소재가 된 이유입니다. 출애굽 여정에 참여한 백성들 역시 흥분에 사로잡혔을 겁니다. 물론 광야 길은 험난합니다. 하지만 감격에 겨워 이집트에서 벗어나 가나안으로 향하는 그들에게 기대와 소망도 적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본질에서 벗어나기 마련입니다. 자기들의 욕망으로 하나님의 뜻을 덮을 위험이 많습니다.
그런 까닭에 하나님은 모세를 산 위로 부릅니다. 출애굽의 이유와 목적을 정확하게 선언하십니다. 이 언약이 선포된 산의 이름을 따서 “시내산 언약”이라고 부릅니다. 4~6절 함께 읽겠습니다.
4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두 가지 사실을 생생한 표현으로 알려주십니다. “애굽 사람에게 행한 일”과 “독수리 날개로 업어 인도”하신 것입니다. 결국 둘은 한 가지 사실을 가리킵니다. 이집트에서 고난 받던 백성을 전적인 은혜로 구하신 손길입니다. 이스라엘은 아무런 자격도 능력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으로 억압과 폭력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주님은 그런 당신의 존재를 다시 한 번 확인 시킵니다. 세계가 모두 주님께 속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단지 이스라엘의 민족신이 아닙니다. 더 크고 놀라운 계획을 이루기 위해 이집트를 무너뜨리고 백성들을 구해 내셨습니다. 이스라엘을 통해 무언가 하실 일이 있으셨습니다. 그러기 위한 조건이 있습니다. 우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언약을 지켜야 합니다. 주님이 꿈꾸신 뜻과 원칙을 마음에 새기고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해야 합니다.
그 결과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소유,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 됩니다. 온 우주 가운데 구별된 민족을 가리킵니다. 주님께서 분명 하고자 하실 일들을, 이 세상 속에 이루길 바라시는 사명을 앞서 감당할 존재입니다. 오래전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을 온전히 회복하고 완성하는 꿈을 이룰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스라엘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사명을 져 버렸습니다. 아브라함의 혈통만을 자랑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가 새로운, 참된 이스라엘이 되었습니다. 비록 홍해를 건너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또 다른 독수리 날개 위에 올라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정체성과 소명을 명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소유이며,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온 세계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우연히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시고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세상을 새롭게 변화시키며, 하나님의 다스림을 이룰 사명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말씀에 순종하여 오늘 하루도 부르심을 따라 신실하게 살아가는 모두가 되길 축원합니다.
기도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나님
시내산 자락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불러 모으시고 모세를 올라오게 하신 장면을 읽었습니다. 그들과 맺은 위대한 언약을 저희 마음에도 새깁니다. 저희가 누구이며, 왜 구원을 받았는지를 늘 명심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복음으로 말미암아 거룩한 자긍심을 품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소유이며,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합당한 삶으로 응답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