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5장 “참으로 깨끗하게”
2026년 4월 20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레위기 15장 “참으로 깨끗하게” 찬송가 286, 288장
레위기 14장은 악성 피부병을 정결하게 하는 예식과 집 안에 생긴 곰팡이를 처리하는 율법을 기록합니다. 현대인에게는 낯설고 어색하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위생 문제였습니다. 동시에 이스라엘 공동체의 영적 상황을 진단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오늘 읽은 레위기 15장은 남녀 신체에서 체액이 흘러나오는 문제를 다룹니다.
사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읽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하고 당혹 스럽습니다. 지나치게 세밀한 규칙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앞선 정결 규정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관계를 보존하는 거룩한 장치입니다. 이를 통해 성경은 우리 몸의 가장 은밀하고 사적인 영역을 계시의 영역으로 끌어 올립니다. 하나님의 거룩은 성전만이 아니라 우리 몸의 가장 깊은 곳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레위기 15장은 정교한 구조를 통해 질병에서 생명으로 나아가는 신학적 흐름을 보여줍니다. 8절 함께 읽겠습니다.
8 유출병이 있는 자가 정한 자에게 침을 뱉으면 정한 자는 그의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며 저녁까지 부정하리라
개역개정성경의 ‘유출병’을 최근 번역한 성경들은 ‘고름’이 흘러나온 상태로 이해합니다. 몸이 병들어 고름이라는 증상으로 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율법의 기준으로 부정한 사람이 정한 사람에게 침을 뱉는 다면, 원래 정결했던 사람은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저녁까지 부정한 상태가 유지되었습니다.
여기서 ‘침을 뱉는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동사는 어쩌다 한 번 한 것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반복적인 동작을 의미합니다. 단순한 무례함이 아니라 호흡기 질환이나 전염성 병균을 가진 자가 반복적으로 분비물을 내뱉는 ‘병리적 상황’을 묘사합니다. 오늘날처럼 의학 기술과 여건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동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눈에는 원시적일지 몰라도 하나님의 백성을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절차를 세우셨습니다.
오늘날 이렇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침을 뱉어서는 안됩니다. 문자 그대로 입에서 나오는 ‘침’만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고통과 피해를 안기는 말과 행동을 반복하지 않는 지 돌이켜 봐야 합니다. 우리 마음 중심에 그 원인이 되는 근본적인 질병이 자리하지 않도록 항상 자신을 정결하게 해야 합니다.
이어서 31절 읽겠습니다.
31 너희는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의 부정에서 떠나게 하여 그들 가운데에 있는 내 성막을 그들이 더럽히고 그들이 부정한 중에서 죽지 않도록 할지니라
15장에 기록된 모든 규정의 목적을 정리합니다.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것은 성소를 거룩하게 지키는 일입니다. 성경은 몸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영혼은 소중하고 몸은 천하게 보는 것은 그리스 철학이지 기독교 신앙은 아닙니다. 하나님 백성의 몸은 하나님이 머무시는 성소와 연결됩니다. 몸을 깨끗하게 하는 게 곧 주님을 경외하는 바른 예배입니다. 따라서 내 몸은 내 것이 아닙니다. 사도바울은 고린도전서 3장 16~17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16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17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오늘 하루 성령님께서 임재하시는 성령님 우리 몸을 거룩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단지 건강을 잘 챙기는 정도의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의 온 몸과 마음이 주님 보시기에 합당하도록 살피고 가꾸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주위 사람들에게 더러움이 아닌 맑고 아름다운 은혜와 평화를 전하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거룩하신 하나님
저희 몸의 가장 내밀한 부분까지 살피시는 주님의 뜻을 헤아려 봅니다. 저희 몸이 주님께서 거하시는 성전임을 명심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위 사람들에게 악독한 말과 행동이 아닌 사랑과 섬김의 향기를 전하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