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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16장 “광야로 향하는 염소”

2026-04-21
새벽 묵상

2026년 4월 21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레위기 16장 “광야로 향하는 염소” 찬송가 270, 272장


지금까지 레위기 흐름을 살펴보겠습니다. 1~7장은 5가지 대표적인 제사를 두 번에 걸쳐 자세히 소개합니다. 이어서 제사를 집례할 제사장의 위임 절차를 기록합니다. 그런 다음 11~15장은 이스라엘 백성의 몸과 마음 그리고 일상을 깨끗하게 하는 규칙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포괄한 거대한 속죄를 다룬 대속죄일에 대해 오늘 읽은 16장이 기록합니다. 세세한 내용을 다루고 해당 내용을 포함한 핵심 주제를 언급하는 구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16장은 레위기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대속죄일은 1년 동안 쌓인 공동체의 모든 부정함을 씻어내는 날입니다. 동시에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물어 다시 화목하게 되는 ‘회복의 날’이자 ‘가장 귀한 은혜의 날’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날, ‘마음을 괴롭게 하며’ 자기를 부인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하며 겸손하게 엎드렸습니다.


이러한 대속죄일 예식의 중심에 있는 ‘두 마리 염소’를 주목해야 합니다. 본문 20~22절 함께 읽겠습니다.


20 그 지성소와 회막과 제단을 위하여 속죄하기를 마친 후에 살아 있는 염소를 드리되 21 아론은 그의 두 손으로 살아 있는 염소의 머리에 안수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모든 불의와 그 범한 모든 죄를 아뢰고 그 죄를 염소의 머리에 두어 미리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보낼지니 22 염소가 그들의 모든 불의를 지고 접근하기 어려운 땅에 이르거든 그는 그 염소를 광야에 놓을지니라


대속죄일 예식에 왜 염소 두 마리가 필요했을까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는 죄의 ‘대가’를 지불입니다. 제비 뽑힌 첫 번째 염소인 ‘여호와를 위한 염소’는 죽임을 당해 그 피가 제단에 뿌려집니다. 이것은 거룩하신 하나님의 ‘공의(Justice)’를 만족시키는 속죄입니다. 죄의 결과는 사망임을 보여주는 엄중한 대가입니다.


둘째는 ‘죄의 완전한 제거’입니다. 이것이 바로 ‘아사셀(Azazel)’을 위한 염소의 사명입니다. ‘아사셀’은 히브리어로 ‘떠나보내는 염소’ 혹은 그 염소가 향하는 ‘황무지’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의 대가를 피로 씻으실 뿐만 아니라, 그 죄가 더 이상 공동체 안에 머물지 못하도록 영원히 ‘추방’하셨습니다. 


광야 저 멀리 사라져가는 염소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시야에서 염소가 완전히 사라지는 장면을 목격하며 깊은 영적 해방감을 누렸을 것입니다. 영혼 깊은 곳을 눌렸던 죄의 억압에서 자유로워진 청량함을 느꼈을 겁니다.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발견 하며 자연스런 찬양이 흘러나왔을 겁니다.


이 구약의 신비로운 그림자는 마침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온전히 성취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영원한 아사셀 염소가 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성문 밖, 골고다 언덕이라는 광야로 향하셨습니다. 우리는 십자가에서 하나님께서 이루신 온 우주에 가장 위대한 사랑을 발견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존재임을 오늘 읽은 말씀을 통해 더욱 마음 깊이 새기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은혜로 용서받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입니다. 동시에 명심할 사명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죄와 연약함을 품어주시길 바랍니다. 일일이 맞서고 따지고 이기려 들기보다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 안에서 용서의 손길을 건네시길 바랍니다. 그런 우리의 결단과 고백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줄 믿습니다.



기도

한 없는 사랑의 주 하나님

대속죄일 광야를 향해 나아간 아사셀 염소에게서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사랑을 발견합니다. 저희를 죄의 심판으로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한없는 은혜로 품으시는 놀라운 은혜를 찬양합니다. 그 모든 은혜를 마음에 품고 저희 또한 용서를 실천하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을 본받아 사랑과 인내로 자기 자신과 가족과 이웃을 돌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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