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5장 “하나님의 질투”
2026년 6월 13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25장 “하나님의 질투” 찬송가 435, 436장
민수기 22~24장은 모압 왕 발락과 주술사 발람의 이야기를 길게 기록합니다. 권력자가 큰 돈을 들여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자기 뜻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당신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복을 그 누구도 감히 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건들을 통해 이스라엘이 얼마나 존귀한 백성인지 분명히 드러납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25장은 그들의 추악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욕망 앞에 이스라엘이 몹시 연약하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1~3절 함께 읽겠습니다.
1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물러 있더니 그 백성이 모압 여자들과 음행하기를 시작하니라 2 그 여자들이 자기 신들에게 제사할 때에 이스라엘 백성을 청하매 백성이 먹고 그들의 신들에게 절하므로 3 이스라엘이 바알브올에게 가담한지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시니라
이스라엘이 싯딤에 머물렀을 때, 거기에 사는 모압 여인들과 음행을 하였습니다. 단순히 평범한 성인 남녀의 성관계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매우 문란하고 방탕한, 성적 타락을 뜻합니다. 이러한 범죄는 단순히 성윤리만 무너뜨린게 아닙니다. 2절에 따르면 우상숭배로 이어졌습니다. 자기에게 쾌락을 안겨주는 여인들에 손에 끌려 이스라엘의 많은 남성이 모압의 신에게 절하고 경배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몹시 진노 하십니다.
얼핏 이런 장면이 오늘 우리와 전혀 무관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성범죄와 노골적인 우상숭배를 할 사람은 이 자리에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타락의 본질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나도 모르게 하나님이 아닌 것을 삶의 중심으로 삼고 있지 않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를 유혹하는 실체를 분별해야 합니다. 어린 시절 듣던 대로 주일 아침에 하는 TV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강력한 돈의 마성과 끊임없이 목마르게 하는 명예욕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의 모압 여인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반복하는 죄악에 분노한 하나님은 단호한 심판을 선언하셨습니다. 전염병이 퍼졌습니다. 그러자 온 백성이 충격에 울며 회개했습니다. 그 때, 시므온 지파의 지도자 ‘시므리’라는 사람이 ‘고스비’라는 미디안 여인을 데리고 장막으로 들어갔습니다. 죄가 지니는 무서운 속성을 확인합니다. 몹쓸 병이 돌아 사람들이 신음하고, 주님 앞에서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자기 욕망에 충실할 뿐입니다.
이런 끔찍한 죄악을 비느하스가 하나님을 대신해 처단하였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11절 함께 읽겠습니다.
11 제사장 아론의 손자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가 내 질투심으로 질투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내 노를 돌이켜서 내 질투심으로 그들을 소멸하지 않게 하였도다
본문에서 반복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질투’입니다. 하나님께서 타락한 이스라엘을 향해 분노하신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단지 그들이 미워서가 아닙니다. 너무나 사랑하기에 이스라엘이 우상에게 마음을 뺏긴 모습이 격렬히 질투를 느끼셨습니다. 비느하스는 그러한 주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범죄한 사람들을 단호하게 처단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격정적으로 뛰는 심장을 지니고 있다는 진리를 확인합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에 담긴 엄숙한 심판의 뒷면에 있는 주님의 은혜를 거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이토록 화를 내며 죄를 벌하시려는 모습의 바탕에는 그만큼 우리를 향한 뜨거운 사랑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죄를 멀리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단지 벌을 피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벌벌 떨기만 한다면 그건 건강한 신앙 생활이 아닙니다. 그 전에 주님의 드넓은 사랑을 먼저 깨달아 아시길 바랍니다. 그 사랑에 반응하며 하나님 외에 다른 무엇을 사랑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런 우리를 주님께서 따스한 사랑으로 품으실 줄 믿습니다.
기도
참 사랑의 주 하나님
어느샌가 주위를 둘러싼 모압 여인들을 발견합니다. 죄악으로 유혹해 하나님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경배하게 하려는 탐욕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저희를 향한 주님의 뜨거운 사랑을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랑으로 살아가며 복음의 길을 걷는 신실한 자녀로 자라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