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9장 “주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2026년 9월 19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여호수아 9장 “주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285장
어제 읽은 여호수아 8장은 아이 성 정복 그리고 에발 산에서 시행한 장엄한 언약 갱신을 기록합니다. 이스라엘은 실패를 딛고 일어나 말씀에 순종하였습니다. 오직 주님의 말씀만을 유일한 삶의 기준으로 여깁니다. 오늘 읽은 9장은 이스라엘이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를 보여줍니다. 9~10절 함께 읽겠습니다.
9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되 종들은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심히 먼 나라에서 왔사오니 이는 우리가 그의 소문과 그가 애굽에서 행하신 모든 일을 들으며 10 또 그가 요단 동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들 곧 헤스본 왕 시혼과 아스다롯에 있는 바산 왕 옥에게 행하신 모든 일을 들었음이니이다
기브온 사람들은 자신들이 먼 나라에서 왔다고 속입니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여호와의 이름”을 제시합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나올 때 하나님이 행하신 일 그리고 요단 동편의 강력한 아모리 왕 시혼과 옥을 무너뜨린 사건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기브온 사람들의 고백은 단순한 생존 본능을 넘어섭니다. 그들은 야훼 하나님이 단순히 이스라엘의 민족 신이 아니라 온 우주의 유일한 하나님이심을 인정했습니다. 주님의 다스림을 따르기로 결정하며 속임수까지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모습은 대조적입니다. 그들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합니다. 기브온 사람들이 내미는 곰팡이 난 떡과 낡은 가죽 부대를 믿어 버립니다. 14절에 따르면 그때 “어떻게 행할지를 여호와께 묻지”아니하였습니다. 단순한 실수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소홀히 한 영적 교만이었습니다. 이처럼 본문에 담긴 이스라엘의 실수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안일한 자만에 빠지지 말고 하나님의 통치를 신뢰하며 묻고 의지하는 삶의 태도를 지켜야 합니다.
이어서 26~27절 말씀을 묵상하겠습니다.
26 여호수아가 곧 그대로 그들에게 행하여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의 손에서 건져서 죽이지 못하게 하니라 27 그 날에 여호수아가 그들을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회중을 위하며 여호와의 제단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들로 삼았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
여호수아는 기브온 역시 정복해야 하는 땅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들을 살려주겠다는 약속을 한 뒤였습니다. 그 약속에 따라 기브온 사람들을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로 삼았습니다. 이것은 고대 중동의 ‘입양’ 관습을 보여줍니다. 상속자가 없는 주인이 노예를 아들로 입양하여 기업을 잇게 하듯, 하나님은 진멸의 대상이었던 기브온을 이스라엘이라는 언약 공동체 안으로 입양하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호와의 제단’을 섬기는 성소의 봉사자가 되었습니다. 목숨을 구한 것도 매우 큰 은혜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더 나아가 성소에 임하시는 하나님 곁에 머무는 놀라운 소명을 맡았습니다. 감당할 수 없이 위대한 축복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얻은 구원이 비슷합니다. 죄인인 우리에게는 본래 아무런 삶의 능력과 희망이 없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사랑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성령님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는 거룩한 사명을 맡았습니다.
이러한 부르심을 소중히 품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찬란한 영광과 다스림을 높여 찬양하시길 바랍니다. 그 은혜 가운데 모든 교만을 내려놓고 삶의 순간마다 주님과 친밀한 사귐을 이루어 가는 모두가 되시길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유일한 권능의 주 하나님
승리에 취해 겸손히 주님께 묻지 않았던 이스라엘의 어리석음을 발견합니다. 저희의 판단과 경험을 의지하지 않게 하시고 모든 순간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게 하옵소서. 진멸의 대상이었던 기브온 사람들을 언약 공동체 안으로 받아 주신 것처럼, 죄인이었던 저희를 그리스도 안에서 자녀 삼으시고 주님의 임재 가운데 살게 하심을 찬양합니다. 이 놀라운 은혜를 잊지 않게 하시고, 구원받은 백성으로서 하나님 나라와 복음을 기쁨으로 살아내고 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