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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12장 “세심한 회복의 손길”

2026-04-14
새벽 묵상

2026년 4월 14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레위기 12장 “세심한 회복의 손길” 찬송가 406, 407장


레위기 율법을 읽다 보면 현대인의 상식과 완전히 반대되는 불편한 내용을 발견합니다. 오늘 읽은 레위기 12장이 그러합니다. 출산은 너무나 복되고 아름다운 순간입니다. 많은 축하를 받는 일입니다. 특히나 해산의 수고를 한 산모를 축하하며 아낌없는 사랑과 격려를 보냅니다. 하지만 레위기는 그런 산모를 향해 “부정하다”라고 선언합니다. 2절 함께 읽겠습니다.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여인이 임신하여 남자를 낳으면 그는 이레 동안 부정하리니 곧 월경할 때와 같이 부정할 것이며


‘출산’과 ‘부정함’은 현대인의 시각에서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아기는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생명의 선물입니다. 그런데 왜 산모를 향해 부정하다고 하며 죄인처럼 격리 시키는 걸까요?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제사라는 종교 행위와 성막이라는 종교 시설에만 계시지 않다는 걸 확인합니다. 주님은 산모가 산고를 이겨내고 필사적으로 생명을 출산하는 치열한 삶의 순간에도 찾아 오십니다. 


관련해서 ‘부정하다’라는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부정함”은 결코 도덕적인 죄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레위기에서 부정함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어려운 상태를 말하는 ‘제사 용어’입니다. 그런데 왜 출산 뒤에 부정함이 선포될까요? 레위기 17장 11절은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다”라고 가르칩니다. 출산 과정에서 많은 피를 흘리는 것을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생명력의 유출, 즉 ‘상징적인 죽음’으로 이해했습니다.


산모는 생명을 낳기 위해 사망의 문턱까지 다녀왔습니다. 특히나 옛날 중동에는 지금과 같은 산부인과 지식과 기술이 없었습니다. 많은 여성이 자녀를 낳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런 커다란 위험을 이겨내고 출산 했습니다. 그 순간 산모의 몸은 일시적으로 생명력이 빠져나간 상태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때 하나님은 산모를 ‘부정하다’고 밀어내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녀를 거룩한 둥지 안에 보호하십니다. 아들을 낳으면 칠일 딸을 낳으면 십사일 간 아무도 접촉할 수 없습니다. 그 기간동안 산모는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푹 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와 친밀함을 쌓으며 몸조리를 합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3절 함께 읽겠습니다.


3 여덟째 날에는 그 아이의 포피를 벨 것이요


하나님은 아들이 태어난 지 8일째 되는 날 할례를 행하라고 명하십니다. 여기에는 현대 의학이 밝힌 놀라운 과학적 사실이 숨어 있습니다. 상처가 났을 때 피를 응고하는 효소가 태어난 지 8일 째 되는 날 제일 많이 몸에서 나옵니다. 하나님은 피가 가장 잘 멈추는 그 하루를 정확하게 지목했습니다. 바로 그날에 언약의 징표를 몸에 새기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레위기 12장은 옛날 사회에서 보기 드문 파격적인 산모 보호 규정입니다. 동시에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얼마나 세밀하게 돌보시는지를 보여주십니다. 그 세심한 손길로 가장 깊은 아픔과 수고를 끌어안아 주십니다. 확실한 언약 가운데 자녀로 불러주십니다. 


오늘 하루 저마다 수고하며 힘겨워 하는 문제를 향해 다가오시는 하나님의 걸음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참된 쉼을 주시고 흘린 피를 닦아주시는 주님의 손길을 의지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그 사랑을 주위에 진심으로 나누고 전하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생명의 근원이신 주 하나님

산모의 고통과 연약함을 살피시고, 긴 안식과 정결의 기간을 허락하신 세밀한 사랑을 높여 찬양합니다. 지쳐 쓰러질 때 회복시키고 다시 일으키시는 주님의 손길을 신뢰하게 하소서. 가장 정확하고 세심한 방법으로 언약을 세우시는 하나님의 깊으신 뜻을 의지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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