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1장 “우리도 거룩하도록”
2026년 4월 13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레위기 11장 “우리도 거룩하도록” 찬송가 423, 425장
레위기 10장까지 제사와 제사장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오늘 읽은 11장부터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삶에서 지켜야 할 여러 율법을 기록합니다. 그중에서도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혹은 먹지 말아야 하는 지에 대한, 음식법을 11장이 기록합니다. 사실 이러한 말씀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삶에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런 규정들이 대체 지금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는지 자연스럽게 묻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이 말씀은 단순한 식습관에 대한 내용이 아니란 걸 유념해야 합니다. 먹고 마시는, 가장 평범한 일상의 장소인 식탁에서 어떻게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침입니다. 즉, 문자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지만 여기에 담긴 핵심 의미를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론인 44~45절을 주목해야 합니다. 함께 읽겠습니다.
44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 땅에 기는 길짐승으로 말미암아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45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여기서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규례보다 먼저 하나님의 '은혜'가 다가 왔습니다. 45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당신 자신을 가리켜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고 소개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율법을 철저히 지키고, 깨끗한 음식만 먹었기 때문에 그들을 구원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아직 노예였고, 깨끗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들을 전적인 은혜로 먼저 구원해 내셨습니다.
지난 번 수요성경공부시간에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순서를 명심해야 합니다. '율법을 지켜서' 구원받은 것이 아닙니다.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에' 율법을 받았습니다. 레위기의 율법은 우리를 얽매는 족쇄가 아닙니다. 당신 뜻대로 살아가길 바라시는 하나님이 보내는 사랑의 요청입니다
그러한 하나님께서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궁극적인 목표는 단 하나, 바로 '거룩'입니다. 거룩이란 종교 규칙들을 철두철미하게 지키는게 아닙니다. 인간의 자연스런 욕망을 부정하고 극단적인 금욕주의 빠지는 것도 아닙니다. 참된 거룩이란 하나님을 사랑하여 그 성품을 닮아가는 삶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새 언약 백성이 된 우리들은 이 레위기 11장의 규례를 오늘날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우리는 더 이상 돼지고기나 오징어를 피할 필요가 없습니다. 신약 시대에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참된 의미를 완성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5장 11절 제가 읽어 드리겠습니다.
11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진정한 부정함은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아닙니다. 죄악으로 가득한 마음에서 비롯되어 입으로 나오는 시기와 미움과 불평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레위기 11장 말씀을 통해 명심할 것은, 문자 그대로 어떤 음식을 먹는지 마는지 여부가 아닙니다. 우리의 식탁을 넘어 일상의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 용서를 받은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굉장한 도덕주의나 결벽증에 가까운 금욕 생활을 뜻하지 않습니다. 때로 실수하고 흔들릴 수 있습니다. 다만 마음에 중심에 연약한 죄인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맞아들이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자녀 다운 정결하고 진솔한 삶을 살아가는 오늘 하루 보내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거룩하신 주 하나님
레위기 11장에 기록된 음식 규정의 의미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일상이 펼쳐지는 식탁을 정결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마음에 담습니다. 하루하루의 삶 가운데 구원받은 백성으로 자신을 살피고 돌아보게 하여주시옵소서. 진정한 거룩을 이루며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로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