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5장 “할례를 행하라”
2026년 9월 11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여호수아 5장 “할례를 행하라”, 438장
어제 읽은 여호수아 4장은 요단강 한복판에서 가져온 ‘열두 돌’에 대해 기록합니다. 그 돌들은 하나님의 기적적인 도우심을 자손들에게 전할 증거였습니다. 이어서 읽은 여호수아 5장은 겉으로 보이는 기념비에서 몸에 새기는 정체성으로 눈길을 옮깁니다. 바로 할례입니다. 가나안 정복을 앞두고 ‘언약 백성’으로서 내실을 다져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2~3절 함께 읽겠습니다.
2 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 하시매 3 여호수아가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할례 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할례를 행하니라
이스라엘이 요단 강을 건너자 가나안 사람들은 정신을 잃었습니다. 전투 전술의 측면에서 보면 이렇게 적의 마음이 혼잡해진 때가 공격하기에 가장 적절한 순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결정적인 순간에 도리어 모든 남성에게 ‘할례’를 명령합니다. 몸에서 가장 예민한 피부에 상처를 내어 움직이기 힘듭니다. 적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되는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 넣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 역설적인 명령을 통해, 가나안 정복이 인간의 힘이 아닌 오직 여호와의 능력으로 이루어질 것임을 선포하십니다. 이러한 할례는 단순한 종교 의식을 넘어 고대 중동의 ‘입양’ 절차와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이집트 노예였던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자녀로 공식 인정받는 과정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선물 받은 거룩한 백성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새롭게 얻은 정체성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세상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든, 심지어 내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습니다. 하나님의 풍성함을 물려받은 당당한 상속자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이어서 14~15절 함께 읽겠습니다.
14 그가 이르되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느니라 하는지라 여호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고 그에게 이르되 내 주여 종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 15 여호와의 군대 대장이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하니 여호수아가 그대로 행하니라
여호수아는 여리고 성벽 근처에서 칼을 든 한 존재를 만납니다. 그는 주님께서 보낸 군대 대장, 즉 천사입니다. 여호수아는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적을 위하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둘 다 아니라고 답합니다. 이는 매우 충격적인 선언입니다. 하나님은 단지 이스라엘을 도와서 전쟁에서 이기게 하려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다스리기 위해’ 명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편인지가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 편에 서 있는지를 신중하게 돌아봐야 합니다.
따라서 말씀에 순종해 신발을 벗고 순종한 여호수아의 모습을 본받아야 합니다. 자신의 모든 지휘권을 하나님께 드리는 항복입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을 내 인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도우미 정도로 취급하곤 합니다. 하지만 참된 승리는 내가 잡은 핸들을 주님께 넘겨드릴 때 비로소 시작됩니다. 나의 계획, 나의 경험, 나의 성취라는 신을 벗어야 합니다.
인생의 모든 전리품이 하나님의 것이라고 인정하며 그분의 주권 앞에 항복하시길 바랍니다. 마음의 할례를 받아야 합니다. 영혼 깊이 내 진정한 정체성을 새기고 품어야 합니다. 그리할 때, 주님은 우리를 대신하여 우리 앞의 여리고를 무너뜨리실 줄 믿습니다.
기도
전능하신 주 하나님
전투를 앞둔 긴박한 순간에 할례를 거행한 이스라엘의 믿음을 발견합니다. 그들이 새롭게 확인한 정체성을 깨닫습니다. 저희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구원 받은 자녀임을 고백합니다. 그 믿음을 담아 인생의 전쟁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내 편을 들어주길 기대하기보다 주님의 거룩 앞에 겸손히 엎드려 경배하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