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15장 “윗 샘과 아랫 샘”
2026년 10월 3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여호수아 15장 “윗 샘과 아랫 샘”, 172장
어제 읽은 여호수아 14장은 85세 노인 갈렙의 담대함을 보여줍니다. 그는 거인 아낙 자손이 살고 있는 견고한 요새, 헤브론 땅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그 어떤 어려움에도 반드시 승리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말씀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16~17절 함께 읽겠습니다.
16 갈렙이 말하기를 기럇 세벨을 쳐서 그것을 점령하는 자에게는 내가 내 딸 악사를 아내로 주리라 하였더니 17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인 옷니엘이 그것을 점령함으로 갈렙이 자기 딸 악사를 그에게 아내로 주었더라
갈렙은 ‘기럇 세벨’로 불리는 땅을 점령하는 자에게 자신의 딸 악사를 아내로 주겠다고 선언합니다. 그 곳은 유다 산지에서 남방으로 넘어가는 관문이자 견고한 요새였습니다. 이미 헤브론을 점령한 후였지만 기럇 세벨을 정복해야 유다 지파의 기업을 온전히 얻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 이런 막중한 임무를 감당하도록 나서도록 딸을 제시했습니다.
오늘날 인권 기준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당시 갈렙으로서는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갈렙의 부름에 그의 조카인 ‘옷니엘’이 나섰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기럇 세벨을 정복했습니다. 단순한 공명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공동체의 지평을 넓히는 헌신이었습니다. 주님은 그의 담대함을 통해 일하시며 거룩한 가정을 세워주셨습니다. 이어서 18~19절 함께 읽겠습니다.
18 악사가 출가할 때에 그에게 청하여 자기 아버지에게 밭을 구하자 하고 나귀에서 내리매 갈렙이 그에게 묻되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하니 19 이르되 내게 복을 주소서 아버지께서 나를 네겝 땅으로 보내시오니 샘물도 내게 주소서 하매 갈렙이 윗샘과 아랫샘을 그에게 주었더라
악사는 남편을 맞아 출가하며 아버지에게 나아가 나귀에서 내렸습니다. 연로한 부친을 향한 깊은 존경과 겸손의 표시였습니다. 악사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준 ‘네겝 땅’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메마른 광야였습니다. 따라서 악사는 아버지에게 담대히 복과 샘물을 요구합니다. 아무리 넓은 땅을 가지더라도 물이 없으면 황무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삶의 본질을 정확히 알고 구하는 현명한 태도입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망설임 없이 딸에게 윗샘과 아랫샘을 모두 선물로 주었습니다. 구하는 것 이상으로 후하게 채워주었습니다. 이런 갈렙의 모습은 자녀를 향한 주님의 자비하심과 신실하심을 대신 보여줍니다. 온 세계를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마찬가지로 백성의 필요를 충만하게 채우시고 돌보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실은 냉혹합니다. 여전히 우리 앞에는 견고한 기럇 세벨과 황무한 네겝 땅이 놓여있습니다. 두려움에 떨고 목이 마릅니다. 원하는 것을 원하는 때에 마음 껏 누리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담대히 우리의 진정한 아버지이신 하나님께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지금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어려움들을 솔직히 드러내고 토로하시길 바랍니다. 단순히 복을 달라는 투정이 아니라 신실하신 주님의 사랑에 안기는 신뢰를 드러내시길 바랍니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이 윗 샘과 아랫 샘을 모두 주실 줄 믿습니다. 정확히는 이미 충분히 샘물을 부어주셨음을 고백합니다. 연약한 우리가 미처 깨닫고 그 뜻을 다 헤아리지 못했을 뿐입니다. 지금껏 동행하신 위대한 주님의 은혜를 진심으로 고백하시길 바랍니다. 그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의지하며 앞으로 새롭게 이루실 구원을 기대하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넘치는 참 생명의 주 하나님.
저마다의 기럇 세벨을 마주할 때 낙심하지 말고 옷니엘처럼 담대한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직 주님께서 부으시는 샘물만이 인생 여정을 진실로 살아있게 할 줄 믿습니다. 성령님의 윗 샘과 아랫 샘으로 저희 가정과 일터와 일상의 모든 순간을 풍성히 적셔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