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3장 “주님의 길로”
2026년 3월 16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출애굽기 33장 “주님의 길로” 찬송가 440, 442장
그저께 읽은 출애굽기 32장은 이스라엘의 금송아지 숭배사건을 기록하였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계시를 받으러 시내산에 올라간 후 오랫동안 소식이 없었습니다. 조급해진 백성들은 아론을 재촉해 신을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아론은 금을 모아 녹여 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치명적인 문제는 그 금송아지를 가리켜, 다른 신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구한 야훼 하나님이라고 부른데 있습니다. 십계명 제2계명을 정면으로 어긴 심각한 범죄였습니다.
오늘 읽은 33장은 그런 흉흉한 분위기에서 일어난 일을 알려줍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향해 “목이 뻣뻣한 백성”이라고 두 차례나 선언하십니다. 이스라엘을 데리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가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백성들은 슬퍼하면서 어느 누구도 장신구로 꾸미지 않았습니다. 근신하며 반성하였습니다.
모세가 선택한 방법은 회막입니다. 정확히는 회막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진 중앙에 있는, 법궤를 모시는 성막과 별개로 진 밖에 장막을 쳤습니다. 그 안으로 들어가 하나님을 기다렸습니다. 9~11절 함께 읽겠습니다.
9 모세가 회막에 들어갈 때에 구름 기둥이 내려 회막 문에 서며 여호와께서 모세와 말씀하시니 10 모든 백성이 회막 문에 구름 기둥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다 일어나 각기 장막 문에 서서 예배하며 11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모세는 진으로 돌아오나 눈의 아들 젊은 수종자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자 구름 기둥이 내려왔습니다. 그 모습을 온 백성이 지켜보며 일어나 경배하였습니다. 도무지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임재입니다. 단지 지도자 모세 한 사람의 권위를 내세우는 장면이 아닙니다. 모세를 통해 말씀하신 당신의 계시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주님께서 보여주셨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내용이 있습니다. 11절에 보면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과 친밀한 사귐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관계 가운데 주님께 요청합니다. 13절 새한글 성경으로 읽어 드리겠습니다.
13 이제 제가 정말 주님 눈에 든다면, 주님의 길을 제게 꼭 알려 주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제가 주님을 알아보고서 계속 주님 눈에 들도록 하겠습니다. 보십시오! 이 겨레는 주님의 백성입니다.”
모세의 요청은 분명합니다. 바로 “주님의 길”입니다. 막막한 광야 여정 가운데 가장 소중한 진리입니다. 동시에 지난 황금 송아지 사건에서 드러난 이스라엘의 치명적인 무지입니다. 그들은 혼란과 공포 가운데 하나님의 길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자기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어리석은 우상숭배를 저질렀습니다.
우리 또한 저마다의 광야 길을 걷고 있습니다. 황량한 여정을 지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모세가 그러했듯이 하나님과 친밀한 사귐을 이루는 것입니다. 본문에 기록된 것처럼 특별한 체험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어떤 신비한 느낌을 가리키지도 않습니다. 말씀과 기도 가운데 쌓아가는 꾸준한 교제입니다.
그런 만남이 우리에게 주님의 길을 알려주실 줄 믿습니다. 때로 앞이 보이지 않고, 잘못된 길로 빠진 것 같고, 되돌아 가야할 것만 같은 답답한 순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찾아오시고 죄악에서 구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오늘 하루도 가장 합당한 길로 이끄실 줄 믿습니다.
기도
자녀들과 친밀한 사귐을 이루시는 하나님
모세가 회막에서 주님을 만나 마치 친구와 대화하듯이 교제를 나누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희 또한 날마다 하나님과 따뜻한 사귐을 이루기 원합니다. 온전한 묵상과 기도 가운데 주님의 길을 깨달아 알길 소망합니다. 광야와 같은 인생 길에서 어리석은 조급함과 욕심을 내려놓고 잠잠히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며 이끄심을 따라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