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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 32장 “금 송아지를 깨뜨리며”

2026-03-14
새벽 묵상

2026년 3월 14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출애굽기 32장 “금 송아지를 깨뜨리며” 찬송가 321, 322장


모세가 산에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로서는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수백년간 대를 거쳐 익숙하게 살았던 이집트를 떠났습니다. 낯선 땅 가나안으로 향하는 광야 여정을 지나는 중입니다. 모든게 낯설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강력한 지도자 모세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받으러 시내산에 올라간 모세는 감감 무소식입니다. 


처음 며칠간은 이러저러한 이유를 떠올리며 진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세의 공백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백성들은 점점 공포에 사로 잡힙니다. 결국 그들은 대제사장 아론에게 찾아갑니다. 어떤 개인이나 공동체든 위기 가운데 진면목을 드러냅니디. 블행히도 이스라엘은 자기들을 인도할 신을 만들어내라고 요구합니다. 그러자 아론은 금 귀고리를 모아오라고 말합니다. 그런 다음 금을 녹여 송아지를 만들었습니다. 본문 4절 함께 읽겠습니다.


4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는지라


이 장면을 유심히 봐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몹시 격노하신 끔찍한 우상 숭배입니다. 그런데 아론은 이스라엘에게 다른 신을 제시한 게 아닙니다. 이스라엘 주변의 다른 종교를 믿자고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황금 송아지를 가리켜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라고 선언합니다. 즉, 그들이 지금까지 믿어온 야훼 하나님입니다. 관련해서 십계명을 다시 떠올려야 합니다. 제2계명이 적힌 출애굽기 20장 4절 읽어 드리겠습니다.


4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여기서 하나님께서 만들지 말라고 금지하신 우상은 무엇일까요? 시간 관계상 간단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이는 형상으로 만들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마침 지난 수요일에 말씀 드렸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주변 나라 종교들은 자기들이 믿는 신을 나무나 돌로 형상을 만들어 섬겼습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예외입니다. 어떤 물질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을 당신의 형상을 세우셨습니다. 


그렇다면 본문에서 시내 산 밑에 남겨진 백성들이 금 송아지를 만드신 것을 두고 하나님께서 몹시 분노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하나님을 우상으로 변질시켰기 때문입니다. 무한하신 하나님의 권능을 유한한 틀 안으로 제한했습니다. 영원하신 주님의 뜻을 좁은 형식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을 가장 철저히 부정하는 심각한 우상 숭배입니다.


이를 통해 오늘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우상화 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인간의 얕은 생각으로 만유의 주님을 제한하지 않는지 성찰해야 합니다. 진리는 교리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경건은 형식에 갇히지 않습니다. 주님을 낯설게 대해야 합니다.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익숙한 편견을 내려놓고 광대하신 하나님의 복음 앞에 항복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그러하셨습니다. 죄인들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율법을 문자대로 지키지 않으셨습니다. 저주의 상징인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셨습니다. 하지만 그 십자가가 죄인을 향한 놀라운 사랑과 은혜의 생생한 증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십자가를 붙잡고, 내 인생의 기준으로 살아간다면 분명히 다짐해야 합니다. 


십자가는 이 세상의 모든 우상을 물리친 하나님의 생생한 의지입니다. 그렇다면 가만히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알게 모르게 내가 만든 금송아지는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가둬둔 우상은 없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그런 우리 모두에게 무한히 넓은 사랑으로 주님께서 오늘 하루도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기도

만유의 주 하나님

한낱 금 송아지로 주님의 영광을 제한했던 이스라엘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들을 통해 저희의 어리석음을 깨닫습니다. 인간의 어리석은 틀로 하나님의 무한한 은혜를 가두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십자가의 복음으로 광대하신 주님의 마음을 발견하게 하시며 드넓은 진리를 품고 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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