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8장 “소금 언약”
2026년 6월 4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18장 “소금 언약” 찬송가 393, 397장
오늘 함께 읽은 민수기 18장은 고라 일당의 반역 사건에 대한 하나님의 최종적인 응답입니다. 학자들은 이 장면을 ‘죽어가는 구세대’와 ‘소망의 신세대’ 사이의 전환점으로 봅니다. 반역으로 얼룩진 구세대는 광야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18장의 ‘거룩한 질서’를 통해 살아남은 신세대가 더 이상 죽지 않고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십니다. 우선 성소의 거룩함을 지키는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를 명확하게 구분하셨습니다. 1~2절 함께 읽겠습니다.
1 여호와께서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조상의 가문은 성소에 대한 죄를 함께 담당할 것이요 너와 네 아들들은 너희의 제사장 직분에 대한 죄를 함께 담당할 것이니라 2 너는 네 형제 레위 지파 곧 네 조상의 지파를 데려다가 너와 함께 있게 하여 너와 네 아들들이 증거의 장막 앞에 있을 때 그들이 너를 돕게 하라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제사장으로서 성소를 섬기며 백성의 죄를 담당합니다. 나머지 레위 지파 사람들은 제사장들을 도와 일을 합니다. 제사장들과 달리 지성소의 기구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얼핏 차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제사장의 사명에는 동시에 책임의 무게도 함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어느 한쪽이 우월한 게 아닙니다. 각자 서 있는 위치가 다를 뿐입니다.
오늘날 교회에 구약의 직분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본문에서 중요한 원칙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바로 각자 맡은 사명이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는 목회자로 다른 누군가는 항존직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교인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맡은 봉사도 각각 다릅니다. 이를 두고 시기하거나 경계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 각각 부르심의 자리와 책임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내게 주어진 소명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거룩하게 부름받은 제사장과 레위인들에게는 다른 지파들과 다른, 치명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바로 가나안에서 땅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농경 사회에서 땅이 없다는 것은 경제적 생존권이 없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들에게 더 놀랍고 확실한 보상을 약속하십니다. 19절 함께 읽겠습니다.
19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거제로 드리는 모든 성물은 내가 영구한 몫의 음식으로 너와 네 자녀에게 주노니 이는 여호와 앞에 너와 네 후손에게 영원한 소금 언약이니라
옛 서아시아 사람들에게 소금은 단순히 짠맛을 내는 조미료가 아닙니다. 지금처럼 냉장고가 없는 시대에 음식이 썩지 않게 보존하는 매우 중요한 재료입니다. 땅은 가뭄이나 메뚜기 떼나 전쟁으로 언제든지 황폐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소금 언약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영원한 생명줄”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종들을 위해 제사를 통해 직접 식탁을 차려 주십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땅 없는 사람들’입니다. 말 그대로 ‘토지’를 의미하는게 아닙니다. 아무런 재산 없이 이상만을 좇아 살라는 뜻도 전혀 아닙니다. 현실을 살아가며 열심히 일해 돈을 벌고 모으는 것 자체는 당연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연연해서는 안 됩니다. 삶을 이끄는 궁극적인 돌보심과 공급하심을 하늘에 두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참된 소금 언약을 온전히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영원한 사랑을 마음에 품으시길 바랍니다. 지금 당장 눈 앞에 놓은 현실에 넘어지지 않고 새롭게 일어날 힘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주신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하는 우리를, 주님께서 소금과 같은 은혜로 지켜 보호하실 줄 믿습니다.
기도
신실하신 주 하나님.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분은 차별이 아닌, 각자 소중한 소명임을 깨닫습니다. 맡겨진 사명이 클수록 책임 또한 무거움을 명심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께서 주신 역할을 남들과 어리석게 비교하지 않고 충실히 감당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소금과 같이 변하지 않는 언약으로 오늘 하루도 지켜 돌보심을 고백합니다. 때로 삶이 지치고 흔들릴 때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십자가와 부활을 마음에 품게 하여 주시옵소서. 새 희망으로 굳게 일어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