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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9장 “정결하게 하는 손길”

2026-06-05
새벽 묵상

2026년 6월 5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19장 “정결하게 하는 손길” 찬송가 250, 251장


현대사회는 ‘죽음’을 사람들로부터 멀리 치워둡니다. 시체를 가까이하는 것은 가족이 숨을 거두었을 때, 장의사가 말끔하게 수습한 다음입니다. 시신은 영안실을 거쳐 화장터 혹은 묘지로 갑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평생 몇 번 겪기 힘든 사건입니다. 하지만 옛날 서아시아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나 척박한 광야를 지난다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숨을 거둔 이들을 위한 장례를 수시로 경험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은 시체를 멀리해야 합니다. 11절 함께 읽겠습니다.


11 사람의 시체를 만진 자는 이레 동안 부정하리니


사람의 시체를 만지면 칠일 동안 더러운 상태라는 선언을 듣습니다. 매우 곤란한 상황입니다. 지극히 가까운 현실을 거부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시신을 만진 건 단순한 위생 관념을 넘어서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영적으로 비상 상황입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과 정반대 지점에 있는 죽음이 진영 내부로 침투하는 것과 같습니다. 주님의 임재를 차단하는 범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가리켜 영원히 부정하다고 선언하지 않으십니다. 본문에 담긴 율법의 목적은 정반대입니다. 그들을 깨끗하게 다시 회복하십니다. 인간에게는 자신을 스스로 정결하게 할 능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그들을 새롭게 하는 은혜의 통로를 건네십니다. 19절 함께 읽겠습니다.


17 그 부정한 자를 위하여 죄를 깨끗하게 하려고 불사른 재를 가져다가 흐르는 물과 함께 그릇에 담고 18 정결한 자가 우슬초를 가져다가 그 물을 찍어 장막과 그 모든 기구와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뿌리고 또 뼈나 죽임을 당한 자나 시체나 무덤을 만진 자에게 뿌리되 19 그 정결한 자가 셋째 날과 일곱째 날에 그 부정한 자에게 뿌려서 일곱째 날에 그를 정결하게 할 것이며 그는 자기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을 것이라 저녁이면 정결하리라


시신으로 더럽혀진 사람에게, 죄를 깨끗하게 하려고 불사른 재를 섞은 물을 뿌립니다. 그가 자기 옷을 빨고 물로 몸을 씻으면 그날 저녁에 정결하게 되었다는 선언을 듣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을 주목해야 합니다. 바로 ‘정결한 사람’입니다. 더러운 사람은 또 다른 부정한 사람을 도울 수 없습니다. 깨끗한 사람만이 더럽혀진 사람에게 하나님을 대신해 회복의 손길을 내밀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그러하십니다. 사람은 누구나 연약합니다. 잠깐은 율법 기준으로 정결하다고 판정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러저러한 죽음의 현실 가운데 부정하게 됩니다. 우리 주님은 다릅니다. 영원히 정결하십니다. 그렇기에 온 세상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우리를 위해 죽임 당하셨습니다.


내 연약함과 부정함을 겸손히 인정하시길 바랍니다. 동시에 그런 우리를 구하시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십자가 위에서 피 흘리고 숨을 거두신 놀라운 사랑을 진심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오직 주님만이 깊고 깊은 절망에서 일으켜 새로운 희망을 열어주신다는 진리를 마음 깊이 품어야 합니다.


동시에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나 자신과 가정은 물론이고 공동체를 더럽혀서는 안 됩니다. 마치 시체와 같은 악취를 풍기는 모든 악을 단호히 물리쳐야 합니다. 교만과 독선에 사로잡히면 안 됩니다. 그 대신 예수님의 보혈을 힘입어 주위를 생명으로 물들이시길 바랍니다. 어둠에 사무친 이들에게 은혜의 손길을 건네시길 바랍니다. 그런 우리를 하하나님께서 사랑으로 품으시어 죽음을 넘어 참 은혜의 길로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기도

거룩하신 주 하나님

때때로 저희는 죽음을 가까이 합니다. 탐욕이 썩은 악취를 풍깁니다. 분노로 누군가를 노려봅니다. 불평으로 주위를 어지럽힙니다. 그런 저희를 위해 아무런 죄 없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임 당하신 위대한 복음을 마음에 새깁니다. 주님의 보혈로 정결하게 된 은혜를 힘입어, 어둠에 둘러싸인 이들에게 생명의 손길을 건네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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