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장 27~51절 “레위인으로 대신하여”
2026년 5월 11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3장 27~51절 “레위인으로 대신하여” 찬송가 263, 264장
민수기 3장은 레위인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레위인들은 분명 다른 12지파와 구분됩니다. 가나안에서 땅을 분배받지 못하고 제사를 섬기는 일에 집중합니다. 이동할 때도 성막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다른 지파들 사이의 완충지대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완전히 분리되지도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이 비슷합니다.
이러한 레위인과 관련하여 흥미로운 기록이 있습니다. 레위인은 이스라엘의 모든 첫째를 대신합니다. 12~13절 함께 읽겠습니다.
12 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 태를 열어 태어난 모든 맏이를 대신하게 하였은즉 레위인은 내 것이라 13 처음 태어난 자는 다 내 것임은 내가 애굽 땅에서 그 처음 태어난 자를 다 죽이던 날에 이스라엘의 처음 태어난 자는 사람이나 짐승을 다 거룩하게 구별하였음이니 그들은 내 것이 될 것임이니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여기서 이집트를 탈출할 때 있었던 열 번째 재앙이 언급됩니다. 이집트의 모든 사람과 동물의 첫째가 숨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이스라엘의 맏아들들은 문기둥에 바른 어린양의 피로 구원받았습니다. 이처럼 은혜로 생명을 얻었기에 모두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앙 고백으로 맏아들을 하나님께 바쳐야 합니다. 모든 소유와 존재 자체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선물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이스라엘의 모든 장자를 성소에서 봉사하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대신 레위 지파를 선택하셨습니다. 방금 읽은 12절 말씀대로 레위인은 이스라엘 중에서 맏아들을 대신해서 하나님께 전적으로 바쳐졌습니다. 땅을 소유하지 않고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있는 완충지대에 존재합니다. 이스라엘 회중 전체를 보호하고 대신하는 희생하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의 맏아들을 대신하는 레위인의 역할을 두고 하나님은 세밀한 요구를 하십니다. 43절 함께 읽겠습니다.
43 일 개월 이상으로 계수된 처음 태어난 남자의 총계는 이만 이천이백칠십삼 명이었더라
태어난 지 1개월 이상 된 이스라엘의 맏아들을 계수한 결과 그 수는 총 22,273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대신할 레위인 남자의 총수는 22,000명이었습니다. 레위인의 숫자가 이스라엘의 맏아들 수보다 273명이 부족합니다. 이 273명에 대해 성소의 세겔로 1인당 5세겔씩, 총 1,365세겔의 '속전(물어내는 값)'을 바쳐 대속하게 하십니다. 매우 꼼꼼한 집행입니다.
여기서 5세겔은 당시 일반 노동자의 6개월 치 품삯에 해당하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었습니다. 레위인이 이스라엘의 맏아들을 대신하는 것이 단지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라는 엄중한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구원하신 사건이 결코 값싼 은혜가 아니라는 걸 깊이 깨닫습니다. 큰 값을 치르고 온 백성이 확실히 마음에 새겨야 할 진리입니다.
하물며 우리를 죽음에서 구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아들을 보내셨습니다. 십자가에서 흘린 피로서 모든 어둠을 물리치셨습니다. 이 은혜를 날마다 소중하게 간직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의 참 생명과 은혜를 누리는 건 당연한 게 아닙니다. 예수님의 놀랍고 위대한 섬김과 사랑 덕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사랑에 반응해 이 시대의 레위인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자신을 거룩함으로 새롭게 하여 이웃을 돌봐야 합니다. 하나님의 따뜻한 은혜를 전하는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 그런 우리의 섬김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줄 믿습니다.
기도
생명의 주 하나님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던 저희를 십자가의 보혈로 구하신 은혜를 높여 찬양합니다. 저희의 모든 소유와 존재가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합니다. 이 시대의 레위인으로서 참된 거룩함을 드러내며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