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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4장 1~28절 “짊어지고 묶는 손길”

2026-05-12
새벽 묵상

2026년 5월 12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4장 1~28절 “짊어지고 묶는 손길” 찬송가 217, 218장


민수기 3장에 이어 4장도 계속 레위인에 대해 기록합니다. 본문에서 인상적인 것은 회막 일을 하는 레위인의 나이입니다. 3절 함께 읽겠습니다. 


3 곧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 세까지 회막의 일을 하기 위하여 그 역사에 참가할 만한 모든 자를 계수하라


레위 지파라고 해서 모두 성막에서 일하지 않습니다. 삼십에서 오십세까지 연령에 제한을 둡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당연하게 들리지만 지금과 같은 노동인권이 없던 그 옛날에는 당연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레위 지파의 노동력을 착취하고자 했다면 어린 아이든 노인이든 가리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면서도 묘합니다. 20살 이상이면 충분히 성인이 되었고 군 복무도 합니다. 하지만 레위 지파로서 성막에서 일을 하려면 10년이 더 지나 서른 살이 되어야 합니다. 그만큼 좀 더 성숙한 연륜이 필요합니다. 백성을 대표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은 열정과 체력만이 아니라 삶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우리 교단 역시 특별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만 30살 이상부터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바람직한 제도입니다.


레위 지파는 크게 고핫, 게르손, 므라리 가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가문마다 역할이 다릅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고핫과 게르손 자손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우선 고핫 자손은 지성소 안에 있는 각종 성물을 운반하는 책임을 맡았습니다. 15절 함께 읽겠습니다.


15 진영을 떠날 때에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성소와 성소의 모든 기구 덮는 일을 마치거든 고핫 자손들이 와서 멜 것이니라 그러나 성물은 만지지 말라 그들이 죽으리라 회막 물건 중에서 이것들은 고핫 자손이 멜 것이며


고핫 자손의 구체적인 역할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이동할 때 각종 성소의 기구를 포장한 뒤 그것을 메어 옮기는 일입니다. 상당히 거룩한 일입니다. 동시에 엄중한 경고를 듣습니다. 성물을 메어 나를 수는 있지만 직접 만질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죽으리라’라는 강력한 심판 예고를 하셨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성물에 담긴 하나님의 영광을 내 것으로 착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 것으로 여기며 함부로 손을 대려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지적한 율법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 신앙 생활을 화려한 왕관으로 여길 때가 있습니다. 극적인 체험을 하거나 열심히 경건 훈련을 하거나 충실히 봉사할 때 그러합니다. 화려한 자랑거리가 되고 그걸 이유로 자신을 드높이려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신앙은 공로가 아닙니다. 그저 말할 수 없는 은혜로 부르심을 받았을 뿐입니다. 주님께서 맡기신 성물을 짊어졌다는 감사를 겸손히 드릴 뿐, 함부로 손을 대는 죄를 짓지 말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게르손 자손들은 성막의 각종 줄을 담당했습니다. 26절 함께 읽겠습니다. 


26 뜰의 휘장과 성막과 제단 사방에 있는 뜰의 휘장 문과 그 줄들과 그것에 사용하는 모든 기구를 메며 이 모든 것을 이렇게 맡아 처리할 것이라


성막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광야 이곳을 옮겨 다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종 줄을 가지고 성물을 묶거나 고정시켜야 합니다. 게르손 자손이 맡은 역할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세심한 손길을 대신합니다. 그들 덕분에 성막 각종 기구가 제 자리를 지키며 광야길을 무사히 지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하나님의 섬세한 손이 되길 소망합니다. 바람에 쉽게 흔들리는 약하고 병든 이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마음이 무너진 이들을 복음으로 굳게 붙잡아야 합니다. 그 순간 마치 게르손 자손과 같은 위대한 사명을 이어가는 것임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그런 우리의 모든 섬김을 주님께서 기뻐 받으실 줄 믿습니다. 



기도

신실하신 하나님.

레위 지파처럼 저희 삶을 주님께 드리길 소망합니다. 모든 건강과 지혜를 다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데 사용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고핫 자손에게 주신 사명과 경고대로 거룩한 은혜를 옮기되 교만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게르손 자손처럼 주님의 세미한 손길을 대신하는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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