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36장 “모든 일을 넉넉하여”
2026년 3월 19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출애굽기 36장 “모든 일을 넉넉하여” 찬송가 212, 213장
출애굽기 36장은 성막을 만드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어제 함께 읽은 대로 지혜와 능력을 지닌 브살렐과 오홀리압의 주도 아래 성막의 기물들을 만듭니다. 그 자세한 내용이 3절부터 38절까지 기록되었습니다. 어떤 휘장을 사용하고, 그 길이가 어떻게 되며 서로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었는 지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어떤 가죽을 사용하고 어떤 나무로 널판을 만들었는지도 전해 줍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성막이기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막을 만드는 그 행위 자체 못지않게 중요한게 있습니다. 바로 성막을 만들기 위한 준비입니다. 성막은 많은 금장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제사장의 복장을 비롯해 여러 곳에 다양한 보석이 들어갑니다. 그 외의 재료를 구하는데도 상당한 지출이 필요합니다. 그 모든 것을 어떻게 충당했을까요? 관련해서 흥미로운 기록이 본문에 나옵니다. 3~5절 함께 읽겠습니다.
3 그들이 이스라엘 자손의 성소의 모든 것을 만들기 위하여 가져온 예물을 모세에게서 받으니라 그러나 백성이 아침마다 자원하는 예물을 연하여 가져왔으므로 4 성소의 모든 일을 하는 지혜로운 자들이 각기 하는 일을 중지하고 와서 5 모세에게 말하여 이르되 백성이 너무 많이 가져오므로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일에 쓰기에 남음이 있나이다
새한글 성경으로 제가 다시 읽어 드리겠습니다.
3 그들은 거룩한곳(성소)에서 할 일을 하는 데 쓰도록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져온 모든 예물을 모세에게서 넘겨받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아침마다 자원하는 예물을 모세에게 가져왔다. 4 솜씨 있는 사람들이 왔다. 거룩한곳(성소)의 온갖 일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저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왔다. 5 그들이 모세에게 보고했다. “백성이 너무 많이 가져옵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 하라고 명령하신 일을 하는 데 쓰고도 남습니다.”
성소를 만드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예물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그 양이 차고 넘쳤습니다. 오죽하면 성소를 만드는 일에 동원된 기술자들이 모세에게 보고하며 만류할 정도입니다. 이미 충분히 쓰고도 남을 정도로 예물이 많은데 그럼에도 백성들이 가져와서 일에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쯤되면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체 이스라엘은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과 보석이 나서 하나님께 바쳤을까요?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떠날 때를 떠올려 보시면 쉽게 답이 나옵니다. 그때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으로 이집트 사람들에게서 보석을 받아 갔습니다. 이집트는 역사적으로 많은 보석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풍부한 자원과 세공 기술을 오랫동안 자랑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러한 이집트의 보석을 가슴에 품고 나오며 심장이 두근 거렸을 겁니다. 가나안에 정착하면 든든한 살림 밑천으로 사용할 기대에 부풀었을 겁니다. 긴 시간 힘겹게 노예로 살아왔던 고통스런 삶에 대한 정당한 보상으로 여겼을 것입니다. 사실 충분히 자연스럽고 타당한 생각입니다. 아무도 비난할 수 없고 보석을 억지로 뺏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스라엘이 아낌없이 자기 소유를 하나님께 드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은 얼마전에 있었던 금송아지 사건과 시내산에 나타난 주님의 모습을 통해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보다 중요한 것이 없습니다. 성막과 성소는 그런 임재를 백성 가운데 명확히 드러내는 공간입니다. 기꺼이 아낌없이 예물 드린 이유입니다. 예물에 그 사람의 가장 깊은 가치관과 지향이 담기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교회에 헌금 많이 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안됩니다. 대신 우리의 소비와 지출이 어느 곳으로 향하고 있는 지를 주의해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고백하시길 바랍니다. 그 고백 가운데 돈 뿐만 아니라 시간과 지식 등,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주님의 나라를 풍성히 넓히는 일에 아낌없이 내어놓는 모두가 되길 축원합니다.
기도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
성소를 짓는 일에 자기 소유를 아낌없이 드린 이스라엘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마찬가지로 저희 역시 주님의 일을 넓히도록 넉넉히 내어드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과 재능과 지식을 자기 자신의 탐욕과 성공이 아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하는 지혜와 용기를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