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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12장 “온유함으로 이기다”

2026-05-22
새벽 묵상

2026년 5월 22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12장 “온유함으로 이기다” 찬송가 183, 187장


어제 읽은 11장 이스라엘이 불평과 원망으로 겪은 심판을 보여 줍니다. 그들은 이집트의 고기 가마와 채소를 그리워 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메추라기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들은 이에 고기가 끼인채로 재앙을 겪었습니다. 궁핍이 은혜이며 풍요가 저주일 수 있다는 중요한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그런데 비극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공동체의 심장부인 지도자 그룹까지 죄악이 확산되었습니다. 1~2절 함께 읽겠습니다.


1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 2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 하매 여호와께서 이 말을 들으셨더라


모세의 형과 누나이자, 그와 가장 가까운 조력자인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이 내세운 표면적인 이유는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제기하는 핵심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지도자로서 ‘권위’입니다. 그들은 주님께서 “모세와만 말씀하셨느냐? 우리와도 말씀하지 아니하셨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모세를 백성의 지도자로 세우신 뜻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태도입니다. 


적용을 조심해야 합니다. 단순히 목회자의 권위를 보호하는 말씀으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모세와 같은 위치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하나님께서 세우신 자리가 있습니다. 때로 내가 서있는 곳이 마음에 안들고 다른 사람의 자리가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자격 없는 사람이 나보다 더 우월한 곳에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올 때가 있습니다. 어리석은 교만을 내려 놓고 하나님께서 각자 주신 자리를 소중히 지켜야 합니다. 내 곁에 두신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미움과 시기를 이겨내야 합니다.


이런 힘겨운 상황 속에서 모세가 보인 태도를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3절 읽겠습니다.


3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모세가 보인 반응을 주목해야 합니다. 그는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거나 맞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온유함을 지켰습니다. 여기서 ‘온유함’은 단지 성격이 유순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에 향한 전적인 신뢰에서 나오는 영적인 성숙함을 나타냅니다. 억울한 상황에서도 나를 증명하려 애쓰지 않고, 모든 판단을 하나님의 주권에 맡겨드리는 철저한 겸손입니다.


살다보면 억울하고 답답한 순간이 있습니다. 부당한 공격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뚜렷한 정답은 없습니다. 지혜롭게 자기를 보호해야 합니다. 분명히 할 말을 해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한 마음에 소리를 높여서는 안됩니다. 미움에 사로잡혀 싸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우선은 잠잠히 참고 물러서는게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상한 마음을 하시고 우리의 편이 돼 주시기 때문입ㅂ니다. 


동시에 명심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그 사람 또한 주님께서 곁에 세우신 존재입니다. 우리에게 인내와 포용을 깨닫고 성장하게 하시고자 하나님께서 보내셨습니다. 너무나 어렵고 힘들지만 용서와 사랑을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그런 우리를 주님께서 십자가와 부활의 은혜로 품으시고 돌보실 줄 믿습니다.



기도

저희 삶의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

저희 마음속에 숨어 있는 어리석은 시기와 교만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답답하고 억울한 순간에도 나의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모세의 온유함을 배우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변호와 임재를 잠잠히 기다리고 신뢰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에게 맡겨주신 자리와 곁에 두신 사람들을 소중히 아끼고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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