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3장 “거인들 너머로”
2026년 5월 23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민수기 13장 “거인들 너머로” 찬송가 351, 357장
민수기 11~12장은 이스라엘의 광야 여정의 어두운 이면을 보여 줍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눈부신 영광을 목격하였음에도 원망과 불평에 사로 잡혔습니다. 심지어 미리암과 아론 조차 모세의 권위를 흔들었습니다. 주님은 이러한 위기를 추스르고 가나안으로 백성을 이끄셨습니다. 모세를 통해 그들에게 정탐꾼을 보내게 하셨습니다.
각 지파중 대표 한 사람씩 뽑아 임무를 맡겼습니다. 무사히 돌아온 그들은 커다란 포도송이를 가져왔습니다. 그런 다음 기묘한 보고를 합니다. 27~29절 함께 읽겠습니다.
27 모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그 땅에 젖과 꿀이 흐르는데 이것은 그 땅의 과일이니이다 28 그러나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 29 아말렉인은 남방 땅에 거주하고 헷인과 여부스인과 아모리인은 산지에 거주하고 가나안인은 해변과 요단 가에 거주하더이다
하나님의 약속은 사실이었습니다. 가나안은 정말 풍요로운 땅입니다. 두 사람이 꿰어 메고온 포도 그리고 석류와 무화과가 생생한 증거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말이 언어가 아닌 각종 과실로 영롱하게 다가왔습니다. 과일들의 향기와 빛깔이 그들의 가슴을 뛰게 하였을 겁니다. 하지만 곧이어 ‘아낙 자손’이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무너집니다. 정탐꾼들은 거인이라는 ‘눈앞의 현실’에 압도되었습니다. 하나님이라는 ‘진실’을 지워버렸습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모양의 거인들 앞에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가정안에 닥쳐온 문제들, 위태로운 경제 상황, 온갖 질병에 무너져 내립니다. 희망을 잃고 자연스럽게 한 숨이 나옵니다. 괜히 여기까지 왔다는, 지나온 인생에 대한 후회가 밀려옵니다. 사실 자연스럽습니다. 연약한 인간의 솔직한 반응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보이는 것 너머에 참으로 살아움직이는 하나님의 손길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30절 함께 읽겠습니다.
30 갈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조용하게 하고 이르되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하나
모두가 거대한 성벽과 거인들을 두고 절망의 탄식을 내뱉을 때, 정적을 깨고 일어선 한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바로 유다 지파의 지도자 갈렙입니다. 그는 ‘우리가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고, 능히 이기리라’라고 담대하게 외쳤습니다. 갈렙이 본 것은 ‘아낙 자손’이라는 거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이라는 거대한 진실이었습니다. 그는 가나안을 정복해야 할 어려운 숙제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이미 이루신 승리를 향한 참여로 여겼습니다.
오늘 우리가 거듭 명심하고 본받아야 할, 중요한 믿음의 태도입니다. 절대로 눈 앞에 보이는 것에 속지 마시길 바랍니다. 쉽게 무너지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일하심은 언제나 보이는 것 너머에서 역동적으로 일어납니다. 오늘 하루 그 손길을 느끼고 깨닫고 신뢰하시길 바랍니다. 주님께서 기뻐 받으시어 숱한 거인들 사이를 헤치고 인생 여정을 가장 선한 길로 이끄실 줄 믿습니다.
기도
만군의 주 여호와 하나님.
아낙 자손과 같은 세상의 장벽 앞에서 자신을 ‘메뚜기’로 비하했던 불신앙을 회개합니다. 저희 눈을 열어 현실 너머의 하나님을 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갈렙과 같은 믿음으로 당당히 거인들을 향해 나아갈 용기와 지혜를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