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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25장 23~55절 “계속 이어가는 해방”

2026-05-02
새벽 묵상

2026년 5월 2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레위기 25장 23~55절 “계속 이어가는 해방” 찬송가 270, 272장


어제 읽은 레위기 25장 앞부분은 안식일에서 안식년을 거쳐 희년으로 확대되는 절기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희년을 통해 참된 안식으로 완성하는 진정한 자유와 거룩함을 선포하셨습니다. 오늘 읽은 25장 후반부는 이러한 희년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줍니다. 23~25절 함께 읽겠습니다.


23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 24 너희 기업의 온 땅에서 그 토지 무르기를 허락할지니 25 만일 네 형제가 가난하여 그의 기업 중에서 얼마를 팔았으면 그에게 가까운 기업 무를 자가 와서 그의 형제가 판 것을 무를 것이요


23절은 희년의 핵심 원리를 분명하게 선포합니다. 땅은 영원히 팔 수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토지는 구체적으로 어느 곳을 의미할까요?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나안에 건너가 정착할 땅입니다. 그곳은 농경문화가 발달한 곳입니다. 농사지을 땅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주님은 각 지파와 가문별로 농지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따라서 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이스라엘은 함부로 팔아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동시에 현실적인 예외를 인정하시고 거기에 대한 대안도 제시하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가난으로 내몰려 땅을 판 경우를 가정합니다. 그 자체를 억지로 금지하지 않으십니다. 다만 땅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셨습니다. 누군가 가난해 땅을 팔았다면 가까운 친척이 그 땅을 대신 다시 사서 땅을 돌려줘야 합니다. 그런 친척을 가리켜 히브리어로 <고엘>이라고 부릅니다. ‘구원하다’라는 뜻의 <가알>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번역하기 까다롭기 때문에 개역개정 성경은 ‘기업 무를 자’라고 옮겼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업 무를 친척조차 없이 궁핍한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영 땅을 뺏긴채 가난하게 살아야 할까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마련한 제도가 바로 희년입니다. 49년째, 혹은 50년째 해에 희년을 선포합니다. 그 때 온 땅의 소유가 가나안에서 처음 토지를 나누었던 대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땅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종으로 팔린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39~40절 함께 읽겠습니다.


39 너와 함께 있는 네 형제가 가난하게 되어 네게 몸이 팔리거든 너는 그를 종으로 부리지 말고 40 품꾼이나 동거인과 같이 함께 있게 하여 희년까지 너를 섬기게 하라


땅과 마찬가지로 종도 희년에 해방이 선포되어 자유를 누립니다. 동시에 자기가 일구고 살 토지까지 얻습니다. 하나님께서 이토록 백성의 삶을 구체적으로 돌보십니다. 현실적으로 생기는 재산의 차이는 존중하십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부자가 되거나 가난하게 되어 오랫동안 사람이 사람을 억누르는 상황을 단호하게 막으십니다. 그것은 이집트 노예 살이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속박과 억압에서 당신의 백성을 자유롭게 하신 하나님은 가나안에서도 출애굽을 이어가셨습니다.


희년법을 오늘날 문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땅을 사고 팔지 못하게 하거나 억지로 소유권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가 나라의 경제 제도를 바꾸기도 어렵습니다. 다만 희년의 정신을 마음에 품고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몇몇 힘 있고 부유한 사람들의 착한 마음이 아니라, 체계와 질서를 통해 온 땅 곳곳에 온기를 스며들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러한 희년을 실천하는 길은 분명합니다. 바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입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예언자 이사야의 글을 읽으시며 당신께서 ‘은혜의 해’, 곧 ‘희년’을 이루기 위해 오셨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 말씀대로 그 시대 가장 무시당하고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셨습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수많은 억압에서 자유롭게 하셨음을 진심으로 고백하며, 희년을 누리고 전하는 삶을 살아가시길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참 해방의 주 하나님

희년을 통해 가난과 억압으로 고통당하는 백성을 자유롭게 하신 위대한 은혜를 찬양합니다. 희년을 선포하시고 살아가신 예수님을 본받아 저희도 갇히고 눌린 사람들을 놓아주며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무엇보다 나 자신을 얽매이게 하는 모든 속박에서 풀려나는 기쁨으로 가득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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