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27장 “하나님의 소유”
2026년 5월 5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레위기 27장 “하나님의 소유” 찬송가 212, 213장
어느새 레위기의 마지막 장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이 지켜야 할 중요한 율법을 정리 하셨습니다. 핵심은 ‘거룩’입니다. 단지 이스라엘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 모두가 귀 기울여 따라야 할 소중한 말씀입니다. 그런 까닭에 모세오경을 넘어 구약성경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책이 바로 레위기입니다.
레위기를 마무리하는 27장은 하나님께 서원, 다른 말로 서약해 바치는 값에 대해 기록합니다. 본문 2절 함께 읽겠습니다.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만일 어떤 사람이 사람의 값을 여호와께 드리기로 분명히 서원하였으면 너는 그 값을 정할지니
“사람의 값을 여호와께 드리기로 분명히 서원”한다는 게 어떤 뜻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2절을 새한글성경으로 제가 읽어 드리겠습니다.
2 “너는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말해 주어라. ‘사람이 무슨 특별한 것을 바치기로 단단히 약속하려 한다고 하자. 그것도 보통 매기는 값으로 사람을 여호와에게 바치는 것이라고 하자.
하나님께 무언가 특별한 것을 드릴 때, 특별히 사람을 하나님께 바칠 때 드릴 값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성전에 노동력을 바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흥미롭게도 레위기 27장은 이러한 서약 제물의 값을 상세하게 정리합니다. 우선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나이마다 다릅니다. 다섯 살에서 스무살, 일개월에서부터 다섯 살, 예순살 이상으로 각각 구분해 성전의 화폐 단위인 성전 세겔로 다르게 드립니다.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하나님을 위해 이미 성소에서 땀을 흘리는데 거기에 더해 예물까지 드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기서 순서를 유념하셔야 합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돈은 헌신을 시작할 때가 아닙니다. 아직 약속한 기간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며 드리는 예물입니다.
이렇게 본다면 하나님께서 옹졸하게 보입니다. 이미 성전해서 헌신했는데 중간에 나간다고 굳이 돈을 받는 모습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관련해서 당시 중동에서 인신제사, 즉 사람을 제물로 드리는 제사가 유행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합니다. 다른 우상 종교들은 사람의 목숨을 바쳤습니다. 하나님은 이것을 너무나 싫어하고 혐오하셨습니다. 그 대신 성전에서 땀 흘려 일해 섬기게 하셨습니다.
관련해서 제사 제물과 마찬가지로 서원 예물 역시 가난한 사람들을 배려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제사장이 그의 형편을 살펴 값을 낮춰 줍니다. 하나님은 탐욕에 눈이 멀어 제물의 값어치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서원을 중단할 때 받는 예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으로 사람을 괴롭히려는 게 아닙니다. 예물로 그 사람을 대신해 성전이 다시 잘 운용되기 위함입니다.
핵심은 헌신입니다. 27장 더 나아가 레위기 전체는 땅 그리고 소나 양의 십분의 일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가르침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계명이 시내산에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명령하신 말씀이라는 것을 분명히 선언하십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그 고백으로 드리는 구체적인 제물과 예물이 레위기에 기록되었습니다.
레위기를 마무리하며 분명히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매일 교회에 메여 살 수 없습니다. 모든 재산을 헌금할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상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우리의 모든 게 주님의 것임을 고백하며 주일을 지켜 예배하고 봉사하고 예물을 드립니다.
분명히 강조합니다. 이런 모든 헌신이 일상을 무너뜨릴 정도로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대신 지속 가능한 진실한 신앙 고백이길 바랍니다.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은 손길을 내미시면 됩니다. 우리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넓혀가는데 필요한 예물을 적절히 드리시길 바랍니다. 또한 교회 밖의 생활 가운데 꾸준히 나눔과 섬김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그런 우리의 모든 인생을 기뻐 받으시고 이끄시고 돌보실 줄 믿습니다.
기도
저희 삶의 주인이신 하나님
모든 인생을 주님께 드립니다. 기뻐 받으시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선물로 허락하신 일상을 소중히 가꾸며 구별한 재물과 시간을 드립니다. 신실한 손길로 선하게 이루실 은혜를 기대합니다. 날마다 평강으로 동행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