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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5장 “창조와 구원의 안식”

2026-07-18
새벽 묵상

2026년 7월 18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신명기 5장 “창조와 구원의 안식” 찬송가 415, 419장


십계명은 이스라엘의 중요한 삶의 원리입니다. 방대하고 복잡한 율법을 열 가지로 명확하게 정리해서 주님의 백성이 잘 명심하고 실천하게 합니다. 따라서 모세는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이스라엘에게 한 번 더 십계명을 언급합니다. 그런데 출애굽기 20장에 기록된 십계명과 매우 중요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출애굽기 20장 11절 제가 읽어 드리겠습니다.


11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하나님은 십계명 네 번째 계명에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명령 자체는 출애굽기와 신명기가 같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출애굽기에 기록된, 모세기 먼저 선포한 십계명에서 안식일의 근거는 창조입니다. 하나님께서 일곱째 날 휴식 하셨습니다. 전능하신 주님께서 쉼이 필요해서가 아닙니다. 안식은 곧 창조의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적절하고 충분한 쉼이 하나님의 창조를 완성합니다. 그 의미를 안식일 규정에 담아 십계명에 넣었습니다. 


하지만 모세가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십계명을 다시 선포하면서 안식일의 이유를 창조에서 구원으로 바꿉니다. 15절 함께 읽겠습니다.


15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네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거기서 너를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령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하나님이 이집트에서 노예살이하던 이스라엘을 구하신 것은 안식일의 근거로 제시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모세가 기억을 잃고 착각해서일까요? 더 이상 창조가 중요하지 않아서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창조가 구원으로 완성될 때 진정한 안식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끊임없이 생산적인 무언가를 요구합니다. 잠을 줄여가며 그럴듯한 성과를 열심히 내는 것을 의미 있는 것으로 여깁니다. 그렇게 해야 내가 쓸모 있는 존재라고 느낍니다. 심지어 교회도 마찬가집니다. 불필요하게 많은 이벤트와 사역을 만들고 지나치게 예배를 늘립니다. 감정에 취해 많이, 열심히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을 신앙의 수준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러기 전에 먼저 십계명에 담긴 하나님의 깊은 뜻을 헤아려야 합니다. 온 우주를 창조하시던 하나님의 뜻과 방식을 헤아려야 합니다. 굳이 일곱 째 날에 쉬시고 그 날을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이집트에서 노예살이하던 백성을 구하신 목적이 다름 아닌 그들에게 안식을 주는 것이었음을 명확하게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안식의 의미를 곱씹어 누리시길 바랍니다. 물론 나태와 태만은 경계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를 지나치게 몰아붙이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충분히 멈추어 쉬며 잠잠히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안식을 전해야 합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휴식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쉼을 뺏고 몰아붙일 때 그곳에 복음이 스며들 공간은 없습니다. 그 대신 예수님을 본받아 누군가 기대어 쉴 수 있는 넉넉한 품을 내어주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지친 자녀들에게 쉼을 주시는 창조와 구원의 주 하나님

성과와 효율이라는 우상에 매여 자신을 채찍질하며 또 다시 이집트의 종노릇 하던 어리석음을 회개합니다.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내 힘으로 내 인생을 책임지려던 분주한 마음을 내려놓고 주님의 창조와 구원 아래서 참된 쉼을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이웃에게 휴식을 전하는 여유와 여백의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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