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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 7장 “기름과 피를 먹지 말라”

2026-04-08
새벽 묵상

2026년 4월 8일, 정배교회 새벽기도회 설교, 목사 정대진

레위기 7장 “기름과 피를 먹지 말라” 찬송가 251, 252장


어제 잠깐 말씀 드린대로 레위기는 두 차례에 걸쳐 제사제도를 설명합니다. 첫 번째는 제사를 참여하는 백성을 위한 기본적인 설명을 했습니다. 6장부터 나오는 두 번째는 제사를 집례하는 제사장에 대한 설명입니다. 그 중에서도 화목제물에 대해 말씀하시며 하나님은 매우 구체적인 명령을 덧붙이셨습니다. 23~24절 함께 읽겠습니다.


23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소나 양이나 염소의 기름을 먹지 말 것이요 24 스스로 죽은 것의 기름이나 짐승에게 찢긴 것의 기름은 다른 데는 쓰려니와 결단코 먹지는 말지니라


화목제를 드릴 때, 제물의 '기름'을 먹지 말고 하나님께 드려야 합니다. 이 명령에는 하나님의 주권과 당시 경제적 현실이 절묘하게 교차합니다. 옛날 중동 사회에서 기름은 짐승의 부위 중 가장 풍요롭고 영양가 있는 ‘최고의 부분’을 상징했습니다. 이처럼 제사 드릴 때, 가장 좋은 것을 하나님께 돌리라는 명령은 우리 삶의 모든 풍요가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인정하라는 뜻입니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은 오로지 내 노력의 결과가 아닙니다. 인간이 미처 다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결과입니다. 주님께서 도우시고 베푸신 결과입니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쉽게 잊어버리고 착각하는 진리입니다. 제사를 드리며 기름을 먹지 말고 드리라는 명령에는 이와 같은 중요한 삶의 원칙을 포함합니다. 따라서 우리 삶에서 가장 빛나고 소중한 부분은 주님께 내어 드리는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이어서 26~27절 읽겠습니다.


26 너희가 사는 모든 곳에서 새나 짐승의 피나 무슨 피든지 먹지 말라 27 무슨 피든지 먹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다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


하나님은 기름에 이어 '피'에 대해 더욱 엄격한 금지명령을 내리십니다. 어떤 피든지 먹는 자는 “자기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고 경고하십니다. 여기서 ‘끊어진다’는 것은 단순히 공동체에서 쫓겨나는 것을 넘어섭니다. 언약 관계의 완전한 상실과 가문의 단절을 의미하는 구약에서 가장 무거운 형벌 중 하나입니다.


왜 이토록 엄중한 명령을 하셨습니다. 성경에서 피는 곧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생명은 오직 창조주 하나님께 속한 영역입니다. 사람이 피를 취하는 것은 타인의 생명을 임의로 지배하려는 탐욕이며, 하나님의 통치권을 침범하는 교만입니다. 세상의 탐욕은 자기 유익을 위해 생명을 소모하고 이용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생명의 존엄을 지키고 보호하십니다. 그 분명한 뜻을 피를 먹지 말라는 명령으로 뚜렷하게 보여 주셨습니다.


이와 같은 엄격한 명령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완성되었습니다. 마침 지난 부활 주일에 함께 성찬을 나누었습니다. 구약에서는 생명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보이기 위해 피를 마시는 것이 '엄중히 금지'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약에서 예수님은 당신의 피를 '마시라'고 명령하십니다. 


이제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 안에 들어와 우리가 주님과 하나가 되었음을 선포하는 '새 언약의 잔'입니다. 구약의 엄숙한 금지명령이 신약의 '성찬'이라는 기쁘고 영광스러운 축제로 승화되었습니다. 이러한 보혈의 무게를 아는 성도는 자신이나 타인의 생명을 대할 때 결코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보혈에 빚진 자로서 겸손하게 살아갑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제사장으로서 항상 엄숙히 지켜야 할 명령을 본문에서 확인하였습니다. 바로 기름과 피를 먹지 않는 것입니다. 이 말씀에 담긴 뜻을 오늘 하루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내가 가진 가장 좋은 것을 하나님의 뜻을 위해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동시에 하나님께서 지으신 생명을 존중하는 신실한 백성으로 살아가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생명의 주관자 되시는 하나님,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 삶의 가장 귀한 '기름'과 '피'가 오직 주의 것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풍요가 내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삶의 가장 빛나고 소중한 부분을 주님께 기꺼이 내어드리는 헌신이 우리 안에 있게 하소서.

또한, 생명의 주권이 주님께 있음을 기억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맺어진 새 언약의 백성답게 살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듯 타인의 생명을 존중하며, 보혈에 빚진 자로서 겸손하고 신실하게 오늘 하루를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를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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